보험사 주총 시즌 개막···사외이사로 '법조·의료계 인사' 영입
보험사 주총 시즌 개막···사외이사로 '법조·의료계 인사'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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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삼성화재 시작으로 삼성·한화생명 등 주총
법률·의료 전문가 선호···관련 리스크 관리 초점 
유한양행 '제101기 정기 주주총회' (사진=유한양행)
정기 주주총회 (사진=유한양행)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보험사들 주주총회 시즌의 막이 오른 가운데, 신임 사외이사 자리가 법조·의료계 인사들로 채워지고 있다.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들을 영입해 내부통제 강화와 의료 관련 리스크 등에 대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21일 삼성생명,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의 주총이 예정됐다. 22일에는 DB손해보험, 교보생명, 현대해상이 주총을 연다.

이들 보험사가 이번 주총을 통해 선임·재선임 예정인 사외이사는 13명이다. 출신별로는 법조·의료계 인사를 선호하는 기류가 강한 편이다.

먼저 삼성화재는 성영훈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1960년생인 성 전 위원장은 연세대에서 법학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로, 25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광주지검 검사장, 서울중앙지검 형사제5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법무부 자체평가위원회 위원장, 제5대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뒤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이로써 삼성화재의 사외이사는 4명 중 2명이 법률가로 채워지게 된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해 대법관 출신 김소영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바 있다.

한화생명은 주총에서 이인실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박순철 변호사와 정순섭 서울대 로스쿨 교수 등 2명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박 변호사는 사법고시 34회 출신으로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 수원지방검찰청 안산지청 지청장 등을 지냈다. 창원지검·의정부지검·서울남부지검 검사장을 거쳐 현재 법무법인 흰뫼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정 교수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로스쿨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과 금융위원회 비상임위원, 제5대 한국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회 위원장 등도 역임했다. 

삼성생명과 DB손보 등은 의료계 인사를 사외이사로 맞이한다. DB손보의 경우 김철호 분당서울대병원 외래진료 의사를 신임 사외이사 명단에 올렸다.

1955년생인 그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에서 근무했다. 이후 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장과 대한노인병학회장에 이어 서울대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명예교수 등을 지낸 대표적 의료계 출신이다.

이 밖에 삼성생명은 신임 사외이사로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영입했다. 임 전 장관은 1958년생으로, 현재 법무법인 광장 고문을 맡고 있다. 

통상 사외이사는 경영진의 의사결정 때 조언을 할 수 있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인 만큼, 금융권 내에서 법조계 인사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안,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개정안 시행 등으로 법률 리스크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법조·의료계 인사 모시기에 나선 곳이 늘고 있다는 건 그만큼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법률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이들이 필요하다는 얘기"라면서 "이들은 내부통제 전반에 대한 조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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