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대표이사에 윤병운 부사장, 신임 사외이사에 민승규·강주영 내정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NH투자증권이 13년만에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한다고 13일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전날 정기이사회에서 보통주 약 417만주를 매입 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1년 주주가치 제고, 임직원 성과보상 등을 목적으로 한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이후 13년 만에 진행된다.
이번 자사주 매입과 소각 규모는 2022년 대비 2023년 증가한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의 약 50%에 해당하는 약 500억원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당기순이익(별도기준)에서 현금배당과 법정적립금을 차감한 재원의 50% 한도 이내에서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금배당은 보통주 800원, 우선주 85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 약 2808억원이다. 전년의 2458억원 대비 약 14% 확대된 수준이며,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4350억원(별도기준)의 약 65%로 주요 증권사 배당성향(30~40%)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총 합계는 약 3308억원 수준으로 주주환원성향은 당기순이익(별도기준) 대비 약 76%에 이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부의 금융정책에 발맞춘 선제적 조치"라며 "업계 선도 증권사로써 자본시장 체질개선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정기 이사회에서는 신임 대표이사 최종후보로 윤병운 부사장을 결정하는 안건과 신임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의결했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윤병운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 영등포고와 한국외대를 졸업했으며,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한 후 기업금융팀장, 커버리지 본부장, IB사업부 대표 등을 거치며 기업금융 분야에서 굵직한 경력을 쌓아왔다. 윤 후보는 평사원으로 입사해 사업부 대표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내부 신망이 두텁고 NH투자증권이 IB 명가로 발돋움하는데 큰 업적을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신임 사외이사에는 민승규 세종대학교 교수와 강주영 아주대학교 교수를 선임하고, 박해식 사외이사와 이보원 상근감사위원은 연임하기로 의결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된 민승규 교수는 동국대학교 농업경제학 학사, 일본 동경대 농업경제학 석사·박사를 취득하고,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 농촌진흥청장,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 등을 거친 국내 농업경제 분야의 전문가이다. 농협그룹의 자회사이자 자본시장 내 상장사라는 특성을 갖고 있는 NH투자증권의 경영 활동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강주영 교수는 포항공대 컴퓨터공학 학사, 서울대 컴퓨터공학 석사와 카이스트 경영공학 석사를 취득하고 한국빅데이터 학회 편집위원장,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현재 아주대학교 e-비즈니스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디지털 비즈니스 전문가이다. 디지털 금융 선두주자인 NH투자증권의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