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준비로 유료 전환?"···티빙, 잇따른 KBO 중계 부실 논란
"이 정도 준비로 유료 전환?"···티빙, 잇따른 KBO 중계 부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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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범경기 중계 '오류 투성이'
류현진 경기 후 인터뷰 음소거 사고도
(사진=티빙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캡처)
(사진=티빙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캡처)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프로야구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획득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이 잇따라 중계 부실 논란에 휩쌓이고 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한 지난 9일부터 현재까지 티빙에는 잦은 버퍼링과 자막 실수, 음성 송출 오류 등으로 야구 팬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티빙은 지난 4일 KBO와 2024~2026 KBO 리그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 3년간 1350억원(연 평균 450억원) 규모로 체결된 이번 계약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기존 연평균 220억원 대 계약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티빙이 KBO 유무선 중계권 획득에 역대급 규모의 비용을 지출했지만, 정작 독점 방영 후에는 이용자들이 만족할 만한 품질의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9일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첫날 전국 5개 구장에서 7만3862명의 팬들이 몰리며 현장 열기를 불태웠지만, 온라인을 통해 야구를 시청한 팬들은 중계 서비스 품질이 기대 이하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날 실시간 문자 중계 서비스에서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화면 도중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가 2루에 출루했다는 내용이 뜨거나, LG트윈스와 KT 위즈 경기에서 LG 오지환이 1루와 3루에 동시 출루했다는 내용이 송출됐다.

또 중계 동영상에서 수시로 버퍼링이 걸리거나 기존 네이버의 무료 중계 서비스에서도 제공되던 60fps 미지원, 누렇고 흐린 화면 등 동영상 품질과 관련한 비판도 이어졌다.

야구에 대한 몰이해가 드러난 자막 역시 팬들의 뭇매를 맞았다. 한화의 채은성 선수를 22번 타자로, 이재원 선수를 32번 타자로 부르는 등 타순이 아닌 등번호로 '○번 타자'를 부른다거나, 주자가 2루나 3루에 무사 안착한 것을 두고 'SAFE'가 아닌 'SAVE'로 표기하는 등 기본적인 야구 용어를 오기했다는 이유다. 롯데 '전준우' 선수는 '전근우' 선수로, '삼성 라이온즈'는 '삼성 라이언즈'로 표기되는 등 선수와 구단 명도 잘못 표기됐다.

지난 10일 시범경기 중계방송 라이브 중에는 소리 없이 화면만 송출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티빙에서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12년 만에 한화이글스로 복귀한 류현진 선수의 인터뷰가 음성 없이 송출됐다.

이외에도 시범경기 중계 중 KBO 공식 스폰서 등을 희미하게 처리하고 그 위에 자사 로고를 얹거나, 하이라이트 영상 앞부분 약 30초 분량의 광고를 얹는 등 지나친 광고도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첫 날에만 해도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실수가 쌓이니 배부르게 술을 마신 게 아닌가 싶다", "고작 이 정도 준비로 무료로 볼 수 있던 KBO 중계를 유료 전환할 생각이었나", "구독 취소로 불매운동을 해야한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정우영 SBS 스포츠 캐스터 역시 지난 10일 SNS를 통해 "스포츠에서는 생중계 스트리밍만큼 다시 볼 수 있는 가공영상도 중요한데, 프로야구를 풀영상, 하이라이트, 주요 장면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눠놓고 드라마처럼 1화, 2화, 3화 방식으로 넘버링을 해놨다"며 "작년에도 티빙은 프로야구를 방송했는데, 디지털·뉴미디어 독점사가 됐음에도 검색 문제는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티빙 프로야구 중계는 다음달까지 무료 시청이 가능하다. 5월부터는 월 5500원을 내고 시청해야 한다.

한편 티빙은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K-볼 서비스 설명회'를 열고 프로야구 중계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소개한다. 이날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 개선방안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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