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KBO 중계 '개막 후 제대로' 약속했지만···'여전히 문제'
티빙, KBO 중계 '개막 후 제대로' 약속했지만···'여전히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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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롯데 경기 중 갑자기 중계 중단···티빙 "재발 방지에 최선"
점수 중계·선수 자막 문제 지속···패배 팀 '퇴근길 라이브'도 논란
지난 24일 SSG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티빙 중계가 경기 도중 중단됐다. (사진=티빙 캡처)
지난 24일 SSG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티빙 중계가 경기 도중 중단됐다. (사진=티빙 캡처)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KBO 시범경기 기간 중계 부실 논란으로 홍역을 치룬 티빙이 본 시즌 개막 후에도 연이어 방송 사고를 내며 야구 팬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티빙은 전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의 경기 중 9회 초 '종료된 경기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갑자기 경기를 중단했다.0-6으로 지고 있던 롯데가 고승민의 3타점 적시타와 빅터 레이예스의 투런 홈런으로 9회 초 6-6 동점을 기록하던 상황이었다. 

같은 날 티빙은 사과문을 내고 "송출 시스템 조작 실수로 약 1분여 가량 중계가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KBO 구단 관계자와 시청자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신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티빙은 중계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쌓일 데로 쌓인 야구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앞서 티빙은 시범경기 중 중계 부실 논란에 최주희 대표가 직접 나서 사과와 함께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본 시즌에는 제대로 된 중계 서비스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말했으나, 막상 본 경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중계와 관련된 문제가 크게 개선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막전이 열린 지난 23일 KBO 리그 라이브 서비스 중 팀 별 점수가 모두 반대로 표시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개막전이 열린 지난 23일 KBO 리그 라이브 서비스 중 팀 별 점수가 모두 반대로 표시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개막전이 열린 지난 23일에는 KBO 리그 라이브 서비스 중 팀 별 점수가 모두 반대로 표시되기도 했다. 당시 기아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의 경우 1회 말 기준 5:2로 기아 타이거즈가 승기를 잡고 있었으나 티빙의 라이브 중계에서는 3회 초 키움이 2:5로 승리 중이라 표시됐다. 이외 NC와 두산, SSG와 롯데, LG와 한화 경기 역시 모두 스코어가 반대로 표시됐다.

시범 경기 도중 문제가 됐던 자막 문제도 크게 해결되지 않았다. 시범 경기 당시 티빙은 'SAFE'를 'SAVE'로 표기하거나 22번, 32번 타자가 등장하는 등 기본적인 야구 용어 오기는 개선됐으나, 삼성과 KT의 경기 중 삼성라이온즈 구자욱 선수의 팀 로고가 LG트윈스로 표시한 것이다. 앞서 티빙은 롯데 전준우 선수를 '전근우' 선수로, 삼성 라이온즈를 '삼성 라이언즈'로 표기하는 등 성수와 구단 명을 잘못 표기하며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선수의 팀 로고가 LG 트윈스로 표시됐다. (사진=티빙 캡처)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선수의 팀 로고가 LG 트윈스로 표시됐다. (사진=티빙 캡처)

이밖에 지난 24일 한화와 LG의 경기 중 8회 초 한화 채은성 선수의 3득점 이후에도 한참 동안 점수판에 점수를 표시하지 않는 등 자잘한 사고도 지속됐다.

야구 팬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듯한 '퇴근길 라이브'도 논란이 됐다. 보통 퇴근길 라이브의 경우 이긴 팀의 승리 후 뒷 이야기를 보여주고 진 팀은 생략하는 것이 팀에 대한 예의지만, 지난 23일 LG 트윈스에 2:8로 패배한 한화 이글스의 퇴근길 라이브를 진행하며 팬들의 분노가 이어졌다. 

당시 한화이글스의 팬들은 "진 날은 구단 유튜브도 안찍는데 진상이다", "지고 돌아가는 팀에 카메라를 들이밀고 버스 앞까지 찍는 게 어디있냐", "스포츠의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본 경기 개막 당시에는 개선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약속이 무색하게 여전히 중계 관련 논란이 이어지자, 오는 5월 티빙의 중계 서비스 유료 전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또 다시 거세지고 있다. 그간 "서비스를 유료 제공하면서 무료 서비스보다 못하다"는 비판에도 시범 경기 기간임을 감안해 참아오던 팬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 야구 팬은 "중계와 관련한 여러 문제가 발생하던 중에도 티빙을 믿었던 것은 본 경기가 아니라 시범 경기 중이었고, 본 경기 이후에는 개선된 모습을 약속했기 때문"이라며 "당장 5월부터 월 5500원을 내고 중계를 봐야하는데, 개선된 모습을 약속했음에도 여전히 문제가 이어지는 것을 보면 남은 한 달 동안 유료에 걸맞는 서비스가 제공 될 거라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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