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HD현대重 향한 날선 비판···"조직적 범죄 바로 잡아야"
한화오션, HD현대重 향한 날선 비판···"조직적 범죄 바로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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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기밀 유출·은폐에도 KDDX 입찰 제한 피해
한화오션 "상응하는 조치 없으면 국가안보 중대 위협"
수조원대 KDDX 수주전 양사구도 유지···갈등 이어질 듯
5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구승모 한화오션 컴플라이언스실 변호사가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수현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을 둘러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수주 신경전이 소송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한화오션은 5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한화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에 임원들이 개입한 증거가 있다며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범죄 행위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 없이 사업이 계속 유지된다면 공정성을 상실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K-방산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라며 "회사 차원에서 진행된 조직적 범죄 행위에 대해 직원 9명에 대한 처벌로 종결짓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기에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HD현대중공업이 추가적 제재를 받더라도 재판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집행정지 신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제재 이후에도 양강 경쟁 구도에서 사업이 수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방위사업청은 군사유출과 관련된 HD현대중공업의 제재 심의를 행정지도로 의결하며 HD현대중공업이 입찰 참가 제한을 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예정된 KDDX 수주전에서 한화오션과 다시 경쟁하게 되며 한화오션이 경쟁사 임원을 고발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KDDX 사업은 방위사업청과 해군이 추진하는 미래형 함정 무기체계로, 오는 2030년까지 6000톤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 6척을 발주하는 사업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2014년 전 대우조선해양(現 한화오션)의 KDDX 개념 설계도를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 11월 유죄 확정됐다. HD현대중공업은 보안사고 감정 규정에따라 2025년 11월까지 3년간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 감점이 적용되고 있다.

이에 한화오션은 지난 4일 KDDX 군사기밀 유출 과정에서 HD현대중공업 임원이 개입된 정황을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제출하며, 양사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대형 함정의 국내 입찰은 1년에 1건 내지 2건밖에 없기 때문에 수주전 하나하나 치열한 양상을 보인다. 이번 KDDX의 사업 규모는 총 7조8000억원에 달하며, 추가 발주 시 기존 실적이 유리하게 작용되기 때문에 업계는 이번 수주가 향후 방위 산업에서 유리한 고점을 차지할 중요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특수선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사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HJ중공업, SK오션플랜트 등 4개사가 있다. 이 중 호위함 급 이상 수상함과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곳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두 곳뿐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화오션에 따르면 현재 수상함의 수주 잔량은 HD현대중공업 13척, 한화오션 3척으로 수주에 있어 HD현대중공업이 앞서고 있지만, 양사의 기술격차는 미미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패널티 적용은 당락을 가르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차기 호위함인 울산급 배치-III 5·6번의 우선협상자대상자로 선정된 한화오션은 평가점수 91.8855로, HD현대중공업과 단 0.1422점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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