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선박, 친환경으로···선박 개조 시장 '주목'
노후선박, 친환경으로···선박 개조 시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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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선박 5.5%만 친환경 연료 사용
재액화 설비 시장 규모만 7억달러 추산
HD현대마린솔루션과 셰브론이 저탄소 선박 개조 계약을 체결한 16만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아시아 에너지호 (사진=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마린솔루션과 셰브론이 저탄소 선박 개조 계약을 체결한 16만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아시아 에너지호 (사진=HD현대마린솔루션)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전 세계적 탄소 중립 추세에 발맞춰 기존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하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신조선 발주 중 친환경 연료 사용 선박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탄소 절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운항 중인 선박의 5.5%만이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고 있어, 앞으로 선박 개조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선박으로의 개조는 화석연료 엔진을 제거하고 메탄올·암모니아·수소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엔진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LNG선 중 재액화 설비가 없는 선박은 약 100여 척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재액화 설비 시장 규모는 약 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재액화 설비는 증발 가스를 다시 액화시켜 자연 기화를 막아 주는 장치다. LNG 화물 손실과 강제 연소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설비로 꼽힌다.

LNG선 재액화 설비는 2010년대 중반부터 설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그 이전에 건조된 LNG선 대부분에는 설치되지 않았다. 최근 강화된 환경 규제 규제 준수를 위해 개조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HD현대그룹 해양서비스 기업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6월 LNG 운반선 5척에 대한 재액화 설비 설치를 시작으로 처음 사업을 개시했다. 이후 지난 2월까지 총 8척의 계약을 체결하며 누적 수주액이 1억달러에 달한다.

정부도 노후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하기 위한 기술 개발 지원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그리스와 친환경 선박 공동기술개발 협약을 맺고 2026년까지 총 40억원을 투자한다. 이 협약을 통해 그리스 기업은 자국 선박의 개조 수요 발굴을, 우리 기업은 개조 설계 등 엔지니어링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해 9월 완수한 ’해운산업 녹색금융 활성화 방안‘ 연구보고서에서 국제사회의 탈탄소 규제에 맞춰 현존하는 국내 선박을 친환경선박으로 대체하는 비용은 2039년까지 509억달러(1달러당 1330원 기준일 때 약 67조원)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을 기존 50%에서 100% 감축하는 강화된 환경 규제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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