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변경까지 했건만"···'기아 쏘렌토' 못 넘는 '현대 싼타페'
"완전변경까지 했건만"···'기아 쏘렌토' 못 넘는 '현대 싼타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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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2월 1만5429대 對 1만7955대, 2526대 뒤져
2020년부터 4년 연속 패배···신차 투입 효과 '미미'
"디젤 모델 부재, 상대적으로 비싼 시작가 원인"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차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가 경쟁 모델 기아 4세대 부분변경 쏘렌토 판매량을 좀처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디자인 개선과 편의사양 강화 등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렸지만, 디젤 모델 부재와 상대적으로 비싼 시작가가 발목을 잡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현대차, 기아의 국내 판매 실적 자료에 따르면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는 올해 1~2월 전년 대비 214.9% 급증한 1만5429대를 팔았다. 지난 2월에는 167.0% 증가한 7413대를 판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에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경쟁 모델 4세대 부분변경 쏘렌토가 쌓아 올린 벽은 이번에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4세대 부분변경 쏘렌토는 올 1~2월 전년 대비 91.9% 늘어난 1만7955대를 인도하며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를 2526대 차이로 꺾었으며, 지난달에도 82.7% 증가한 8671대를 판매해 1258대 앞서나갔다.

이 때문에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가 4세대 쏘렌토에 밀려 빛을 못 봤던 4세대 부분변경 싼타페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싼타페는 4세대 모델 출시 직후인 2018년과 2019년 각각 10만7202대, 8만6198대를 인도하며 같은 시기 6만7200대, 5만2325대를 판매한 3세대 쏘렌토를 크게 앞지른 바 있다. 이러한 양상은 2020년 4세대 쏘렌토 및 4세대 부분변경 싼타페 출시 이후 달라졌는데, 쏘렌토가 2020년 8만2275대, 2021년 6만9934대를 팔 동안 싼타페는 각각 5만7578대, 4만1600대를 판매하며 매년 2만5000대 이상 뒤처진 것이다.

2022년에는 쏘렌토 판매량 6만8902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만8705대를 인도, 전에 없던 굴욕을 맛봤다. 당시 업계는 4세대 부분변경 싼타페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4세대 쏘렌토 대비 좁은 실내 공간과 1년 이상 늦은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시점을 꼽았다. 

현대차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지난해 3분기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를 투입했으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기아가 곧바로 4세대 부분변경 쏘렌토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선 탓이다. 결과적으로 싼타페는 작년 8만5811대를 판 쏘렌토 대비 3만4468대 모자란 5만1343대를 판매하며 연패했다.

특히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는 올 2월까지 단 한 차례도 4세대 부분변경 쏘렌토 판매량을 넘어서지 못했다.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는 9월 4329대, 10월 7946대, 11월 8657대, 12월 7627대, 1월 8014대, 2월 7413대를 팔았다. 4세대 부분변경 쏘렌토는 9월 1만190대, 10월 8777대, 11월 9364대, 12월 8068대, 1월 9284대, 2월 8671대를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가 4세대 부분변경 쏘렌토 판매량을 넘어서지 못하는 배경에는 디젤 모델 부재가 있다"면서 "현대차는 전동화 전환을 이유로 디젤 유닛을 엔진 라인업에서 삭제한 반면 기아는 수요 대응을 위해 해당 유닛을 죽이지 않고 살렸다"고 말했다.

실제 4세대 부분변경 쏘렌토 디젤 모델은 전체 판매의 7%가량을 담당하며 견조한 실적을 거두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기아 관계자는 4세대 부분변경 쏘렌토 출시 당시 "기아 전체 판매에서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이지만, 중형 SUV에서 접할 수 있는 디젤 유닛 특유의 강력한 토크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을 위해 디젤 모델을 유지했다"고 했다. 

비싼 시작가도 4세대 부분변경 쏘렌토를 넘어서지 못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시작가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3888만원, 가솔린 모델이 3546만원이다. 동급의 4세대 부분변경 쏘렌토 대비 각각 102만원, 40만원 비싸다. 현대차 관계자는 "동급 중 가장 많은 기본 안전·편의사양 적용을 반영한 값"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달 싼타페 구매자를 위해 베네피아 제휴 할인 최대 20만원, 블루멤버스 포인트 선사용 최대 40만원, 블루 세이브 오토 할인 30만원, 전시차 할인 20만원 등 110만원가량의 혜택을 제공한다. 기아는 4세대 부분변경 쏘렌토 구매자 대상 세이브 오토 최대 50만원을 지원한다. 

기아 쏘렌토 (사진=기아)
4세대 부분변경 쏘렌토 (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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