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역대 최대 판매량에 온실가스 배출도 줄였다
기아, 역대 최대 판매량에 온실가스 배출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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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4.9%↓···3년만에 70만톤 아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용 늘린 덕"
내후년부터는 PPA 재생에너지도 도입
기아 EV9 기본형 (사진=기아)
기아 EV9 기본형 (사진=기아)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2020년 이후 지속 증가하던 기아의 온실가스배출량과 에너지사용량이 지난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탄소를 목표로 가치 사슬 전반에 탄소 중립 전략을 수립한 덕분에 역대 최대 판매량을 거두었음에도 온실가스배출량, 에너지사용량을 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기아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의 온실가스배출량은 69만7396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으로 집계됐다. 전년(73만3371톤) 대비 4.9% 줄었으며 2020년 이후 3년만에 70만톤선 아래로 내려온 수치다. 같은 기간 에너지사용량도 1만4229TJ(테라줄)을 기록, 전년(1만4963테라줄)과 비교해서 4.9% 줄었다. 이 회사의 온실가스배출량과 에너지사용량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증가세를 보였는데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그간 기아는 일반 승용차 대비 생산과정 탄소배출이 많다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집중 탓에 온실가스배출량과 에너지사용량이 타사보다 과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탄소저감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발굴과 에너지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에너지 모니터링을 전개, 지난해 309만대에 이르는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도 온실가스배출량과 에너지사용량을 코로나19로 생산·판매가 모두 줄었던 2020년 수준으로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기아 관계자는 "생산 고효율 설비 도입을 통해 온실가스배출량과 에너지사용량을 줄이고자 지속 노력 중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오토랜드화성에 4.2MW급, 기아 인디아에 1.6MW급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해 매년 5GWh 이상의 깨끗한 전기를 제조공정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오토랜드화성과 광주, 그리고 미국, 멕시코, 슬로바키아, 인도 등 국내외 생산공장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력구매계약(PPA)도 맺었다. PPA는 외부 사업자의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초기 투자비용 없이 온실가스배출량과 에너지사용량을 감축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2026년부터 이 PPA 재생에너지를 국내 사업장에 단계적으로 도입, 총 전력량 중 30%가량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과정 친환경성 및 효율성 관리가 온실가스배출량, 에너지사용량 감소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도 "지난해의 경우 오토랜드화성·광명 전기차 공장 전환에 따른 생산중단 영향으로 온실가스배출량, 에너지사용량이 줄어든 측면도 무시할 수 없기에 앞으로 계속해서 감소세를 이어가려면 더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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