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송호성 기아 대표 "핵심 전략 PBV 전환 가속"
[CEO&뉴스] 송호성 기아 대표 "핵심 전략 PBV 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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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혁신 플랫폼···"머지않아 모빌리티 표준될 것"
송호성 기아 대표가 CES 2024에서 PBV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기아)
송호성 기아 대표가 CES 2024에서 PBV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기아)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설정하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본격 전환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지난달 초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4 무대에 오른 송호성 기아 대표는 "우리는 2021년 브랜드 리런치 이후 획기적인 전기차 라인업 구축,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 미래 제시, 글로벌 비영리 단체 오션 클린업과의 파트너십과 같은 글로벌 지속 가능성 이니셔티브 전개 등 다양한 여정을 이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이어 "스마트모빌리티와 공유경제, 전자상거래 등 급속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PBV가 차세대 먹거리로 타당하다고 봤다. PBV 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과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차량과 서비스로 다양한 고객과 지역사회 수요를 충족시킴으로써 전통적인 자동차 개념을 뛰어넘겠다"고 말했다.

기아의 새로운 미래를 써내려갈 송 대표는 1962년생으로 연세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이후 현대자동차에서 △2007년 프랑스판매법인장 △2009년 수출기획실장 △2011년 사업성장본부장(상무) △2013년 유럽총괄법인장(전무) △2017년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부사장)을 지냈다. 그는 프랑스에서 준중형 해치백 씨드 등 현지 전략형 신차를 출시하며 판매 호조를 기록했고, 유럽총괄법인장을 역임하며 기아의 유럽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2013년 기준 33만8000여대였던 기아 유럽 판매량은 2017년 47만3000대 수준으로 40% 증가한 것. 따라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도 시장 상황에 알맞은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화된 시점에 기아 수장이 된 상황에서도 불안정한 세계 경기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이슈에 적극 대응, 내실 굳게 다졌다. 그 결과 2020년 매출액 59조1681억원, 영업이익 2조6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8%, 2.8% 증가한 수치다. 이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차 판매를 본격화하며 2021년, 2022년에도 실적 개선을 이뤘고, 지난해 역시 해당 판매 전략을 고도화해 매출액 99조8084억원(15.3%↑), 영업이익 11조6079억원(60.5%↑)의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업계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에도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한 SUV·전기차 등 고부가가치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 측은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수요 둔화 및 국제적 긴장 상황 지속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고수익 차종 중심 판매 믹스 개선, 플래그십 전기차 EV9 세계 판매 본격화, EV3 등 전용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기반한 수익성 제고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판매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320만대, 매출액은 1.3% 증가한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기아의 성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송 대표 눈에 들어온 넥스트 스텝이 바로 PBV다. 그는 "PBV는 머지않아 모빌리티의 세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며, 많은 사람이 PBV가 모빌리티의 표준이 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면서 "기아는 일하고 이동하는 방식, 나아가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모든 영감을 받아들이고 실행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첫 모델인 중형 PBV PV5는 내년 출시된다. 송 대표는 "차량 호출, 배달, 유틸리티 등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컨버전 기능을 탑재하고, 소프웨어중심차량(SDV)와 경로, 정보 등 외부 데이터 간 연결성을 강화해 여러 대의 차량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형 및 소형 PBV도 출시해 대형 물류 회사나 모빌리티 기업, 개인 사용자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화 전인 PBV 시장에는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2030년쯤 세계 PBV 시장 판매 규모를 150만대로 예상하는데, 기아는 20%인 30만대를 가져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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