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전망 2.1% 유지···"수출 호조에도 내수회복 더뎌"
한은, 올해 경제전망 2.1% 유지···"수출 호조에도 내수회복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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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성장률 2.3%로 유지···기존 전망 부합
물가전망치 올해 2.6%, 내년 2.1%로 지속
경상흑자 520억달러로 상향···고용도 개선
부산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산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과 같은 2.1%로 유지했다.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가 부진한 반면, 수출이 예상보다 양호해 완만한 개선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22일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또한 2.3%로, 기존 전망과 같다.

한은은 "작년 4분기 중 내수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인 반면, 수출이 예상을 상회하면서 전체적으로는 당초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성장세를 보였다"며 "향후에도 내수회복이 더디겠지만, 수출‧설비투자가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전반적인 경기는 완만한 개선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먼저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올해 520억달러로, 기존 전망치(490억달러)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9.1% 증가한 6897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63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서비스 수지는 예상보다 저조한 외국인 관광객에 올해 -251억달러, 내년 -31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취업자수는 25만명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24만명)를 소폭 상회하지만, 지난해(33만명)와 비교해 둔화된 규모다. 이에 따라 실업률도 올해 2.9%로, 전년 대비 0.2%p 상승했다.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 역시 기존과 같은 2.6%, 2.1%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2%로, 기존 전망치를 0.1%p 하회했다.

한은은 "최근 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며 "물가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은은 향후 성장경로 상에 주요국 성장·물가흐름, 통화긴축 완화 시기,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파급영향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한은은 불확실성이 가장 높은 지정학적 갈등과 글로벌 IT 경기와 관련한 두 가지 대안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먼저 중동지역 등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 확대될 경우,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2%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물가상승률은 2.8%까지 상승, 기본전망(2.6%)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AI 투자 확대 등 글로벌 IT 경기가 빠르게 반등할 경우 수출과 투자 회복흐름이 강화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2.3%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때 물가상승률도 2.7%로 소폭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경제는 내수회복이 더딘 상황에서도 IT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은 추세적으로 둔화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둔화 흐름이 주춤할 것이다. 당분간 물가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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