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조선 강국 주도권 잡아라"···한중일 경쟁 시작
"친환경 조선 강국 주도권 잡아라"···한중일 경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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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가성비, 韓 기술력, 日 기초 역량 경쟁
중국 수주 역량 확대 속 한국 기술력 과시
"중소 조선소 지원 통한 역량 확대 필요"
삼성중공업의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의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삼성중공업)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세계 각국의 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조선 산업에도 탄소 중립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과 한국, 일본 등 조선 강국들도 친환경 조선 관련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가격 경쟁력과 한국의 기술력, 일본의 업력 등 저마다 다른 무기를 가지고 있어 앞으로 경쟁구도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1일 영국조선해운시황조사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별 선박 수주량은 중국 2493만CGT(1117척, 60%), 한국 1008만CGT(218척, 24%), 일본 445만CGT(207척, 11%) 등 순으로 집계됐다. 가격 경쟁력으로 중국이 수주율 1위를 차지했으며, 고부가가치선 중심 선별 수주로 한국과 일본이 그 뒤를 따랐다.

최근 저가형 선박 중심 높은 수주율을 자랑하는 중국마저 액체수소 운반선, 연료 전지 등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 투자를 확대하며 친환경 선박 체제로의 변환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2025년까지 조선업의 친환경 발전 체계 구축을 위해 '2024-2030년 조선업 녹색 발전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친환경 조선 기자재의 공급 능력 강화, 청정에너지 추진 선박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전 세계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을 목표하는 것이다.

중국은 최근 세계 최초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 수주에 성공하며 친환경 투자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암모니아선 분야를 선도한다고 평가받는 HD한국조선해양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하며 새로운 발자취를 남겼다고 평가를 받는다.

현재까지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력이 세 나라 중 가장 앞선다고 평가받는 한국도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을 13척 수주하며 친환경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VLAC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높은 부가가치의 친환경 선박이다.  

한화오션도 최근 탄소 배출량을 자동 계산하는 솔루션 개발에 성공하며 기술 개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 또한 올해 단일 최대 규모인 4조5000억원이 넘는 LNG 운반선 15척 건조 계약에 성공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60년대 중반까지 전 세계 선박 건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일본은 1·2차 석유 파동 등 경기 악화로 구조조정을 겪은 후 산업 규모를 축소시켰다. 이 과정서 저가형 선박 대신 LNG 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역량에 집중하며 미래 기술 개발에 힘썼다.

그러나 최근 일본 조선업의 상징으로 통하던 조선사의 철수 발표로 다시 위기감이 돌기 시작했다. 스미토모중공업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하자 올해부터 신규 상선 수주를 하지 않기로 밝힌 것이다. 스미모토중공업은 적자 사업 대신 해상풍력 등 신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영훈 경남대학교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산업 기술적인 관점에서 기초 기술과 상용화 기술 두가지로 볼 수 있는데 일본은 기초 기술은 강하지만 적절히 활용하는 상용화면에서는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며 "현재 한국과 중국의 경쟁구도 속에서 한국이 기술력에서 앞서다고 평가 받지만 중국이 건조 경험을 통해 학습 효과가 높아지면 대등한 경쟁 구조를 갖출 것이기에, 중소 조선소를 지원하는 산업 협력을 통해 수주량을 높이는 전략적 강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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