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전기차가 미래"···볼보·로터스, 전동화 전환 '가속'
"누가 뭐래도 전기차가 미래"···볼보·로터스, 전동화 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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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형 전기 SUV EX90·고급 미니밴 EM90 아시아 출시
나스닥 상장 추진 로터스···"부정적 분위기 곧 사그라들 것"
폭스바겐·현대차, 지속적 도전에도 불구 전동화 투자 지속
볼보차 본사 전경 (사진=볼보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세계적인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도 일부 업체들은 지금과 같은 상황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숨 고르기에 들어간 시장 상황 속에서도 지속 투자를 단행,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완성차 업체 볼보차의 최고경영자(CEO) 짐 로완은 지난 1일 온라인으로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우리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가 어떤 의미인지 모른다"며 "경쟁력 있는 전기차 제품군 덕분에 작년 기록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볼보차는 지난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전년 대비 70% 증가한 11만3419대를 판매했다. 성장을 이끈 모델은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 등 2개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로완 CEO는 "두 모델의 선전 덕분에 볼보차 전체 판매 대수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11%에서 2023년 16%로 5%포인트 올랐다"고 말했다.

올해 계획에 대해서는 "대형 전기 SUV EX90와 고급 미니밴 EM90을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출시, 판매 대수를 확대하겠다"면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로 향하는 징검다리로서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영국의 스포츠카 업체 로터스의 전기차 부문 계열사인 로터스 테크놀로지는 올 1분기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 CEO 마이크 존스톤은 최근 오토모티브뉴스유럽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판매 대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작년 초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다. 대형 전기 SUV 엘레트레, 대형 전기 세단 에메야와 더불어 올해 중형 전기 SUV를 선보여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판 중인 내연기관 스포츠카 에미라는 2027년 전기 스포츠카로 전환, 2028년까지 100% 전기차 업체로 거듭날 계획"이라며 "각국 정부의 전동화 전환 정책과 소비자들의 전기차 선호 현상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현재 전기차 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부정적인 분위기는 얼마 안 가 사그라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로터스 테크놀로지 본사 전경 (사진=로터스)

독일의 폭스바겐그룹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1940억달러(약 260조원)을 전동화 및 소프웨어에 투자할 방침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의 경제지 한델스블랏은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전동화 전환 속도를 유지하기 위한 조처로 해석된다. 추가 정보는 내달 13일 열리는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전년 대비 34.7% 늘어난 77만1100대를 팔았다. 전체 판매 대수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6.9%에서 2023년 8.3%로 1.4%포인트 올랐다. 폭스바겐그룹은 지속적인 도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신형 전기차를 선보이며 시장 내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고 자평했다.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말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실물 경제 침체 등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겠지만, 주요국 환경규제 강화 및 충전 기반시설 투자 증가 등에 따라 올해도 전기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세계 시장 인지도 제고와 신형 전기차 출시 그리고 생산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를 통해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11.5% 증가한 30만대로 제시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세계 전기차 시장이 둔화세를 겪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판매량은 지속 증가할 것"이라면서 "2030년까지 2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기아도 전기차 제품군 본격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성국 기아 IR팀 상무는 "올해 대형 전기 SUV EV9의 북미 판매와 소형 전기 SUV이자 보급형 전기차인 EV3의 세계 판매가 예정돼 있다"며 "목표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27만대"라고 했다.

한편 미국의 경제지 블룸버그는 "세계 전기차 시장 판매 대수는 매년 늘고 있다. 올해 세계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 시장 판매 추정치는 전년 대비 21% 증가한 1670만대고, 그중 70%가 전기차"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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