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EV, 내년 초 일본 상륙···현대차 자존심 세울까
캐스퍼EV, 내년 초 일본 상륙···현대차 자존심 세울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월 본격 양산···주행거리 500km대 예상 '동급 최장'
"제품군 지속 확대, 상품성 알리기 위한 소통 있어야"
윤몽현 GGM 대표가 지난 5일 캐스퍼EV 품질확보를 위해 광주공장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글로벌모터스)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내년 일본 출시를 앞둔 현대자동차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EV가 곤두박질친 현대차일본판매법인 현대모빌리티재팬 판매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캐스퍼를 위탁생산 중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지난 5일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출시가 계획된 캐스퍼EV의 품질확보를 위해 시험생산에 돌입했다.

시험생산에 돌입한 캐스퍼EV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캐스퍼보다 250mm 길어진 전장에 있다.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하기 위한 구조 변경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350km를 갈 수 있고, 이는 캐스퍼EV가 지닌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게 GGM의 설명이다. 본격 양산은 7월부터 시작한다.

업계는 일본 시판 캐스퍼EV의 경우 500km대에 이르는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자동차연구소(JARI)의 전기차 주행거리 측정방식이 우리나라처럼 엄격하지 않기 때문. 실제 72.6kWh 배터리와 19인치 휠을 장착한 아이오닉5 2WD 모델의 일본 주행거리는 국내보다 188km 긴 618km다. 64.8kWh 배터리와 17인치 휠을 단 코나도 일본에서 208km 더 달릴 수 있는 것으로 검사받았다.

장재훈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일본 아사히 신문과 인터뷰에서 "내년 1~2분기경 캐스퍼EV 일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일본 도로 환경에 맞는 작은 차체와 접근 가능한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긴 주행거리를 갖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에서 팔리는 경소형 전기차 가운데 주행거리가 500km에 이르는 모델은 없다. 대부분 200km대의 주행거리를 보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본은 보수적인 시장이다. 그리고 하이브리드차를 밀고 있는 도요타의 텃밭이기도 하다. 캐스퍼EV가 뛰어난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당장 판매량이 뛸 일은 없어 보인다"면서 "이러한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지속적인 제품군 확대와 함께 상품성을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일본에서 전년 대비 121.9% 증가한 71대를 판매했다. 같은 시기 경쟁 업체인 중국의 BYD는 486.5% 급증한 217대를 인도하며 동월 일본 수입 전기차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