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R·제네시스·마세라티, 전기차 수요 감소에 '전략 수정'
JLR·제네시스·마세라티, 전기차 수요 감소에 '전략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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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R "2026년까지 신형 전기차 개수, 9→6개로 줄인다"
제네시스, GV60 판매 급감에 하이브리드차 개발 돌입
마세라티, 르반떼·콰트로포르테 일렉트릭 2~3년 연기
JLR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사진=JLR)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완성차 제조사들이 성장통을 겪고 있는 전기차 시장 대응 차원에서 미래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규어랜드로버(JLR)은 앞으로 선보일 신형 전기차 개수를 줄였고 내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하겠다던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돌입했다. 마세라티는 신형 전기차 출시 시점을 최대 3년 연기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JLR은 지난 2일(현지시간) 실적발표회에서 시장 성장 둔화를 이유로 들며 신형 전기차 출시 계획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아드리안 마델은 "수요 대응 차원에서 2026년까지 내놓을 신형 전기차 개수를 기존 9개보다 3개 적은 6개로 줄였다. 랜드로버 브랜드서 4개, 재규어 브랜드서 2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 랜드로버 브랜드 첫 전기차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을 공개하고, 이후 레인지로버 스포츠 일렉트릭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나머지 두 전기차에 대해서는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디스커버리 스포츠 등 기존 엔트리 모델 라인업을 대체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재규어 브랜드에서는 내년 시작가가 2억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4도어 GT 전기차 출시를 시작으로 이른 시일 내 또 하나의 전기차를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마델은 "우리는 완성도 높은 전기차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준비가 덜 됐다고 판단될 시 출시 일정을 미룰 수도 있다"며 "전기차 시장 성장세 역시 느려졌기에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것이 리더십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전략 수정에 따른 공백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로 메운다. 마델은 "JLR의 지난해 플러그인하이브리차 판매 대수는 4만5224대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당분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대 및 판매에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 전기차 라인업 (사진=제네시스)

내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던 제네시스는 시장 성장통에 따라 하이브리드차를 모델 라인업에 추가하는 전략 수정을 단행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6.3% 감소한 12만6567대를 팔았다. 이중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사용한 GV60 판매 대수는 43.3% 급감한 3198대에 그쳤다.

이에 대해 피터 란차베키아 제네시스 아메리카 딜러자문위원회장은 최근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등 주요 시장서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 것이 판매 감소의 원인"이라며 "전기차로 넘어갈 준비가 안 된 소비자들을 위해 하이브리드차라는 선택지를 마련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제네시스도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하이브리드차를 징검다리 삼아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5ℓ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보다 모터가 하나 더 붙는 형태로, 내년쯤 해당 시스템을 단 제네시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스포츠카 제조사 마세라티는 시장 성장통에 따라 신형 전기차 출시 시점을 미뤘다. 르반떼 일렉트릭은 애초 계획보다 2년 늦은 2027년, 콰트로포르테 일렉트릭은 3년 늦은 2028년에 내놓을 계획이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처"라면서 "전기차가 우리의 미래라는 믿음은 변함이 없다. 내년까지 선보일 전기차도 여럿"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그란투리스모·그란카브리오·그레칼레 일렉트릭, 내년 MC20·MC20첼로 일렉트릭을 출시하며 전기차 판매에 힘쓸 계획이다.

이와 관련 오토모티브뉴스는 "신형 전기차 출시 시점이 연기됨에 따라 마세라티 모델 라인업에 큰 공백이 생겼다. 콰트로포르테와 기블리 등 내연기관 세단은 지난해 4분기 생산을 종료했고, 내연기관 SUV 르반떼도 올 1분기 단종 수순을 밟을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세라티 본사 전경 (사진=마세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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