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점포 가나요?"···대출·적금도 비대면 비중 '쑥'
"요즘 누가 점포 가나요?"···대출·적금도 비대면 비중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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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신용대출 비중, 우리銀 79.5%·하나銀 95.4%
펀드상품·담보대출도 비대면 선호···점포수는 2.0%↓
은행 고객들이 국민·하나은행 등의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은행 고객들이 국민·하나은행 등의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주요 시중은행에서 대출, 예·적금, 펀드 등 비대면 거래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금융소비자들의 비대면 거래 선호 현상이 짙어지고 있을 뿐더러 금융권의 디지털 혁신 움직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에서 지난해 비대면으로 이뤄진 신용대출은 건수(신규 좌수) 기준 79.5%에 달했다. 2022년 68.5%였던 비대면 신용대출 비중은 빠르게 늘더니 80%를 눈앞에 뒀다.

적립식 예금과 펀드상품 비대면 가입 비중 역시 크게 늘었다. 적립식예금 가운데 비대면 비중은 2021년 90.1%에서 2022년 88.6%로 주춤하다가 지난해엔 92.2%까지 높아졌다. 새로 개설된 적금 10건 중 9건이 비대면 가입인 셈이다.

펀드 상품 비대면 가입 비중의 경우 2022년 81.5%에서 지난해 89.7%로 늘었다. 비대면금융 상품의 가입 고객 수는 2021년 178만9000명에서 2022년 228만4000명, 2023년엔 266만6000명까지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비대면 상품 가입 고객이 늘어나는 속도도 빠르다. 하나은행의 신용대출 중 비대면 거래 비중은 지난해 95.4%에 달했다. 예·적금 중 비대면 비중은 2022년 73.0%에서 2023년 67.0%로 줄었지만, 전통적인 '대면' 상품으로 불리던 담보대출의 비대면 가입 비중은 2021년 63.1%에서 2022년 66.0%, 2023년 74.2%로 꾸준히 늘었다.

영업점을 직접 찾는 발길이 줄어들고 비대면 거래 비중이 급증하면서 은행 점포는 갈수록 쪼그라드는 추세다. 실제로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점포 수(출장소 포함)는 지난해 3분기 말 3931곳으로, 전년 동기(4010곳) 대비 2.0% 감소했다.

은행별로 국민은행은 854곳에서 794곳으로, 농협은행은 1119곳에서 1107곳으로 각각 7.0% 1.1% 줄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725곳에서 722곳으로, 714곳에서 711곳으로 점포 수를 축소했다. 하나은행도 598곳에서 597곳으로 1곳을 줄였다.

모바일 등 비대면 거래를 이용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이를 공격적으로 늘리려는 금융권의 비대면·디지털화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지주들도 금융·생활 등 핵심 서비스를 잇는 앱을 구현, 고객 선호도가 높은 비금융 플랫폼과 전략적 제휴 등도 추진하겠단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2월 계열사별로 나뉘어 있던 디지털 앱의 핵심 기능을 한 곳에 모은 슈퍼앱 '신한 슈퍼SOL'을 출시한 바 있다. '신한 슈퍼SOL'은 출시 한 달여 만에 가입자 수 3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NH농협금융은 오는 6월부터 'NH올원뱅크'에서 계열사 전 상품의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올해 11월 하나의 앱에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을 공개, 고객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옥일진 우리금융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지난 6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11월 슈퍼앱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고객 중심으로 모든 서비스가 심리스(seamless)하게 이어지고, 은행 앱을 기반으로 하되 다른 계열사의 주요 서비스가 고객 관점에서 유니버설 뱅킹으로 엮어지는 부분에 주안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AI 뱅커, 마이데이터를 통한 초개인화 서비스 등을 최신 기술로 반영해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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