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포스코 회장 후보 6인 면면 살펴보니···연속성이냐 새사업이냐
[초점] 포스코 회장 후보 6인 면면 살펴보니···연속성이냐 새사업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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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3명, LG·현대·공기업서 검증된 전문경영인···신사업에 힘 실을 듯
내부 3명, 최 회장과 손발 맞춘 전현직 사장단···사업기조 연속성 확보
포스코그룹 사옥 전경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 사옥 전경 (사진=포스코홀딩스)

[서울파이낸스 여용준·김수현 기자] 포스코가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두고 최종 후보 6인을 공개한 가운데 이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지난달 31일 전현직 내부인사 3인과 외부인사 3인으로 균형을 맞춘 회장 후보 숏리스트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 원장(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외부 후보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포함됐다.

후추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오는 7∼8일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이어 8일 오후 추가 회의와 임시 이사회를 통해 최종 후보자 1명을 확정해 공개하고 다음달 21일 정기 주주총회에 차기 회장 선임안을 올린다.

(왼쪽부터)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로템 부회장. (사진=포스코)

◇ 외부인사 3인, LG·현대·공기업서 성과 낸 경영인···철강 전문성은 미지수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와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대표는 각각 LG와 현대에 오랜 기간 몸담으며 성과를 낸 전문경영인이다. 공기업 사장인 김동섭 사장 역시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다만 철강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포스코에 대한 전문성에는 의문이 제기되는 인물이 일부 눈에 띈다. 

1957년생인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후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LG유플러스 등의 대표이사를 두루 거친 'LG맨'이다. 

권 부회장은 주로 미래 사업 개척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았다.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재직 시절에는 통신 중심의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드론과 스마트홈, AI 등 신사업 개척에 나서기도 했다.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권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지주사인 ㈜LG 각자대표로 선임돼 그룹의 내부살림을 도맡기도 했다. 

㈜LG 대표이사 이후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를 세계 최고 수준의 반열에 올렸다. 

1957년생인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글로벌 석유기업 쉘과 SK이노베이션에서 근무했다. 특히 2009년부터 2015년까지 SK이노베이션 기술원장과 기술총괄 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근무하면서 석유, 윤활유, 석유화학 등 기반사업과 신에너지, 화학소재 등 신성장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했다. 

한국석유공사 사장 재직 시절에는 청렴과 반부패 정책을 강화하고 재무상태 개선을 위한 해외자산 매각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석유공사는 이전까지 64개 해외사업을 추진하면서 적자만 15조618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석유공사의 미래 먹거리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사업 확장을 꾀하기도 했다. 그 결과 석유공사는 2022년 매출 3조6403억원, 영업이익 1조7778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김 사장 취임 전인 2020년 대비 매출은 2배 늘어난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1957년생인 우유철 전 현대로템 부회장은 198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현대모비스, 현대INI스틸, 현대제철 등을 두루 거쳤다. 우 전 부회장은 포스코 회장 후보 외부인사 가운데 유일하게 철강업계 경력을 보유한 인물이다. 

특히 현대제철 대표이사 재직 시절에는 과감한 M&A와 신사업 발굴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당시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냉연 제품과 강관을 생산하던 현대하이스코를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또 2014년부터 추진되던 동부특수강 인수전을 마무리하면서 현대제철은 특수강 상하공정을 모두 갖춘 업체로 거듭나게 됐다.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의 핵심 경영진이었던 우 전 부회장은 2019년 현대로템 부회장 취임 후 정의선 회장 체제 이후 대표이사나 등기이사를 맡지 않고 후방 경영지원에 주력하다가 1년만에 퇴진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왼쪽부터)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사진=포스코)

◇ 내부인사 3인, 최정우 회장과 손발 맞춘 인물···사업 연속성 확보 기대

포스코 내부인사인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과 장인화 전 사장, 전중선 전 사장은 최정우 회장 재임 시절 사장단에 있었던 만큼 최 회장의 측근이라고 볼 수 있다. 

1962년생인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은 대학 시절부터 금속학을 전공했으며 2018년 PT.KP 법인장, 2021년 포스코 광양제철소장, 2022년 포스코 안전환경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을 맡았다. 

이차전지소재‧AI‧수소 분야의 핵심기술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등 그룹의 미래성장사업 발굴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포스코가 철강을 주력으로 배터리 소재와 IT 등 다양한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는 만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955년생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은 2019년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른 세계 업황 악화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영 활동체제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조선과 강건재용 후판 판매를 증가하며 제품 판매량을 전년 보다 높였다.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학사, 동 대학원 조선해양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포스코 입사 이후 그는 성장투자부문 신사업실장, 재무투자본부 신사업관리실장 등을 거친 후 2021년 3월부터 자문을 맡고 있다. 장 전 사장은 2018년 회장 자리를 놓고 최정우 전 회장과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였던 후보로, 3차 면접을 거치고 나서야 최 회장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962년생 전중선 전 사장은 그룹에서 재무통으로 손꼽히며 포스코의 재무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가 글로벌인프라 부문장으로 재임하던 2021년,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산업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 사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87년 포스코에 입사해 원료구매실장, 전략위원, 경영전략실장, 가치경영센터장, 전략기획본부장, 글로벌인프라부문장을 두루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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