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 만기 도래 차입부채만 40조···이자비용에 카드업계 '덜덜'
1년 내 만기 도래 차입부채만 40조···이자비용에 카드업계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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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차입부채 33.4조, 전년比 25.42%↑···단기도 6.9조
신규발행 평균금리 4.4%, 올해 만기도래 대비 1.5%p 높아
여전채 금리 반등 가능성도···"카드사 비용 상승세 지속"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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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향후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사 차입부채 규모가 4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전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만기도래 채권금리를 크게 웃돌고 있다. 여기에 여전채 금리가 반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등 조달비용으로 인한 카드사들의 실적악화는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4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유동성 차입부채(차입금+회사채) 규모는 33조3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2%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장기차입부채(82조9981억원)는 7.97%, 단기차입부채(6조9345억원)는 11.18%씩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3분기 7개사의 총 차입부채는 122조7874억원으로 일년새 1.32% 감소했다. 유동성 차입부채의 비중도 27.17%로, 5.79%포인트(p) 상승했다.

유동성장기부채란 약정만기가 1년을 초과한 장기부채 중 1년 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부채를 뜻한다. 통상 차입부채의 만기가 돌아오면 보유자금을 통해 상환하거나, 새로 회사채 등을 발행해 차환해야 한다.

문제는 최근 시장금리가 장기채 발행 당시보다 크게 상승해, 재발행시 높은 이자율을 감내해야 한다는 점이다. 유동성부채와 단기부채를 합하면 1년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부채는 40조300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7.12%나 확대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3.92%로, 작년 3분기 말(9월 27일, 4.619%)과 비교해 0.719%p나 하락했다. 다만 3년 전(2021년 1월 4일, 1.269%)과 비교해 세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치솟은 조달금리는 지난해 카드사들의 실적을 악화시킨 주요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7개 카드사의 평균 조달금리는 3.054% 수준으로 전년 말(2.31%) 대비 0.74%p나 상승했고, 이자비용(2조9136억원)은 일년새 50.7%나 급증했다.

조달비용 상승세도 현재진행형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카드채 신규발행 평균금리는 4.4%수준으로, 2023년(2.6%)과 2024년(2.9%) 만기도래 채권의 평균금리 대비 각각 1.8%p, 1.5%p씩 높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향후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채의 평균 조달금리를 보면, 2026년까지 2% 후반에서 3% 초반에 분포했다"며 "시중금리 하향 안정화 전망에도 올해 중 신용카드사들의 신규발행 금리는 만기도래 평균금리인 2.9% 수준보다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신용카드사들의 조달비용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연구원는 "작년 말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장기채 대신 단기나 1년 단위로 발행된 회사채 등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금리가 현수준으로 유지되거나 다소 하락해도 만기도래 채권 대비 발행금리가 훨씬 높다. 차환시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향후 여전채 금리가 반등할 가능성도 높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은 지난 레고랜드 사태 만큼 시장 전반에 충격을 줄 이벤트는 아니지만,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는 한층 높였다"며 "(높은 연관성 등을 고려하면) 여전채는 동일 등급 회사채 대비 스프레드 확대 압력을 좀 더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특히 여전채는 PF뿐만 아니라 가계부채 등 리스크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경기도 부진한데다 다중채무자 수도 늘어난 점 등을 고려하면, 올해 전반적인 영업환경이 여전업권에 우호적일 것 같진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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