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경쟁' 내몰린 온라인 명품 플랫폼⋯수익개선 안간힘
'생존 경쟁' 내몰린 온라인 명품 플랫폼⋯수익개선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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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엔데믹 여파 성장 제동···톱스타 마케팅 펼치며 광고 선전비 발목
머스트잇 CJ온스타일 라이브방송 (사진=머스트잇)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공격적인 톱스타 마케팅으로 인지도 강화에 나서던 머스트잇·발란·트렌비 등 명품 커머스 플랫폼 3사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엔데믹에 따른 해외여행 증가와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 등이 맞물리면서 명품 소비가 주춤해진 탓이다. 이에 이커머스 기업과의 협업을 늘리거나 고객 친화적 서비스를 내놓는 등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각사 감사보고서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발란은 전년보다 188억원 늘어난 3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머스트잇도 영업손실이 68억원 늘어난 168억원을 기록했다. 트렌비는 전년보다 적자 폭을 줄이긴 했으나 여전히 207억원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들 기업의 영업적자는 지난해 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 등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발란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385억원, 판매촉진비는 1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2%, 20.1% 폭증했다. 같은기간 머스트잇의 광고선전비는 157억원으로 전년(19억원) 대비 17.4% 증가했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손실 확대와 관련 "플랫폼 성장을 위해 서비스 기획·개발, 상품기획(MD)·운영,마케팅 등 인력 투자에도 많은 비용이 들었다"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대규모 브랜딩 마케팅(2021년 하반기 집행한TV CF 등)과 온라인 마케팅을 계속했기 때문에 광고선전비가 늘었고 사업 성장에 따른 운영비(지급 수수료,서버비,운송비)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명품플랫폼 이용자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평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트렌비 72만명, 발란 58만명, 머스트잇 29만명으로 집계됐지만 올해 1~2월 평균 MAU는 각각 35만명, 36만명, 18만명으로 감소했다. 

때문에 이들 3사는 고비용의 톱스타 마케팅 대신 각기 다른 전략을 통해 수익 개선에 나섰다.

머스트잇은 올해 1분기 CJ온스타일을 첫 파트너로 풀필먼트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CJ대한통운과는 물류 인프라 공유 및 활용에 대한 논의를 거쳐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서비스를 CJ대한통운쪽과 진행하게 됐다. CJ온스타일과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동을 통한 타겟&유통 채널 확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광고 효율화를 통한 광고선전비를 축소했다. 이에 앞서 머스트잇은 지난해 6월 CJ ENM에게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같은해 9월 CJ온스타일을 통해 라이브커머스 '머스트잇 라이브(LIVE)'를 선보였다.

발란 역시 업계의 표준이 되는 서비스를 연달아 선보이는 모양새다. 지난해 9월 발란 케어를 시작으로 발란 케어 플러스(+), 발송 보상 책임제 등 연내 고객 친화적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재구매율 70%를 달성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정 기간, 이월·재고 상품 위주를 판매하는 통상적인 기획전과는 다른 혁신적인 기획전 시스템을 도입했다.

트렌비의 경우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의 명품 전문관인 우아럭스(OOAh luxe)와 제휴했다. 트렌비는 이달부터 샤넬, 구찌, 루이비통, 프라다, 디올 등 트렌비가 엄선한 중고 명품 5000여개 상품을 11번가 우아럭스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LF의 명품 시계 편집샵 라움워치와 파트너십을 통해 명품 시계 카테고리에서의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명품 플랫폼이 이커머스, 홈쇼핑 등 다양한 업태와 협업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으며 경기 침체로 명품 소비가 위축되고 공격적인 톱스타 마케팅을 펼치며 그에 따른 광고선전비 지출로 수익성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라며 "이커머스·홈쇼핑 입장에서도 명품 플랫폼과 협업에 나서는 것은 명품은 신선식품보다 재고관리가 용이하고 가격대도 높아 객단가를 높이기 쉽고 수익성이 좋은 품목이기 떄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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