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T!P] 요즘 뜨는 '엔테크', 당신이 잊지 말아야 할 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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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엔저'에 환차익 관심 '쑥'···0%대 금리 '발목'
환차익 세금은 없지만 인출·환전수수료·변동성 감안
일본 엔화 (사진=픽사베이)
일본 엔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엔화 가치가 8년 내 최저점을 기록하면서, 환차익을 노린 '엔테크(円+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높아진 관심에 비해 환테크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오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잖다. 세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수수료가 발생한다든가, 일본의 낮은 예금금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환테크 초보자들이 주의해야 할 몇가지 팁을 소개한다.

◇환차익에 세금 없다?···이자소득세와 환전수수료 부과

가장 널리 알려진 환테크 방식은 원화를 외화로 환전해 통장에 넣어두는 외화예금이다. 예금인 만큼 예치 기간에 따라 이자가 발생하며,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돼 원리금을 포함해 최대 5000만원까지 보호를 받을 수 있다.

특히 환율 차이로 발생한 환차익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는 게 큰 장점이다. 그렇다고 모든 세금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이자 발생에 따른 15.4%의 이자소득세는 차감된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여기에 돈을 환전하거나 뺄 때 별도의 수수료가 따라 붙는다. 은행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환전수수료의 경우 환전액의 1.75%가량 부과된다. 또 인출수수료의 경우 약 1.5%선에서 책정된다. 하지만 각 은행 별로 제공하는 간편 환전서비스나, 우대환율 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환전수수료 없는 'ETF'···배당소득세와 운용수수료는 별도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환테크에서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ETF란 특정 지수의 변동에 따라 가격이 함께 바뀌는 상품이다. 이 경우 엔화나 달러 등이 추종할 지표가 된다.

ETF를 통한 환테크는 환전 수수료가 없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주식 앱 등을 통해 손쉽게 사고 팔 수 있을 뿐 아니라 환율 변동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도 있다. 

다만 매매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가 발생한다. 또한 증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0.2~0.4% 가량의 운용수수료가 부과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환차익 노린 외화예금···낮은 예금금리·환율변동에 따른 손해도 감안

각국의 예금금리도 변수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최근 뜨고 있는 엔테크의 경우 예금금리가 현재 0% 수준이라, 환차익을 제외한 이자수익은 거의 없다.

반면 미 달러 예금의 경우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3개월 이상 달러를 예치할 경우 5%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은행의 예금금리가 3~4%초반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측면에서 경쟁우위에 있다.

다만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예컨대 원·엔 환율이 상승하는 시기라면 엔화예금이 유리할 수 있지만, 그 반대로 원·엔 환율이 낮아진다면 손실이 불가피하다. 예금금리가 사실상 0%대에다 엔화가치마저 떨어지면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없다. 

실제 지난 6월 19일 원·엔 환율이 897원대에 진입했던 당시, 향후 엔화가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현재 원·엔 환율이 다시 896원대로 진입하면서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일본은행의 통화완화기조에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달 25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현재 마이너스 금리 수준을 꾸준히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본의 통화완화정책이 장기간 유지될수록 환차익이 발생하는 시점 역시 미뤄질 것이며, 해당 기간 발생할 운용수익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엔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통장개설 등의 문의가 많아졌지만, 0%대 예금금리와 수수료 등에 통장개설을 포기한 분이 많다"며 "환테크는 환율 관련 중단기적 손실 위험이 높고, 환전과 인출 수수료가 별도로 부과되는 단점이 있다.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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