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엔저, 늘어난 '일학개미'···매도 시기 '연말 vs 내년 4월 이후'
역대급 엔저, 늘어난 '일학개미'···매도 시기 '연말 vs 내년 4월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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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저
ETF 등 투자자 몰려···수익 창출 시기 관심
3년(2021년 1월~현재)간 원엔환율 그래프.
3년(2021년 1월~현재)간 원‧엔환율 그래프.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역대급 엔저 현상과 일본 주식 시장의 활기로 일본증시를 찾는 '일학개미'가 늘어나고 있다. 엔테크를 통한 수익이 기대되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매도 시기에 대한 의견이 올해 연말부터 내년 4월께로 분분하다. 

24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원‧엔 환율은 100엔당 800원대 가격이 지속되고 있다. 870원 이하로 떨어진 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초만 해도 900원대에서 시작해 지난 4월에는 잠시 1000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연말이 되자 크게 하락한 것이다. 

엔저가 계속되자 외부 자금이 일본 증시로 몰리면서 뜨거워졌다. 니케이225는 전날 3만3451.83원에 마감했다. 지난 7월에는 니케이225가 3만3753까지 오르며 199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찍으며, 일본의 버블 경제 이후 최고에 도달 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일학개미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2일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보관 금액은 35억6995만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초 26억5319달러에 비하면 34.5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엔화에 직접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엔선물' ETF는 개인투자자의 누적 순매수액은 연초 이후 지난 21일 123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157억원)와 비교했을 때, 약 10배가 커졌다. 이 외에도 닛케이 평균을 기초지수로 하는 ETF인 'TIGER 일본니케이 225 ETF'에는 이달들어 6억5700만원, ACE 일본반도체 ETF에는 1억7900만원의 개인 순매수가 몰렸다. 

이 때문에 향후 엔화 약세가 어느 시점까지 이어질 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제조업이 주된 사업군인 만큼, 엔저 상황이 반전되는 시점에 일본 경제 상황이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올해 연말과 내년 4월 이후로 엇갈린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일본의 3분기 경기 둔화가 엔화 약세에 반영됐다"며 "그러나 4분기 이후 일본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앞서 나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엔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현재 엔저 현상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말 이후 미국 국채 금리 급락이 달러-원 환율 급락의 주된 배경이 엔저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860원대는 다소 과도한 수준"이라고 분석, 향후 추가 하락 없이 상승세를 도모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른 전문가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위원회가 열리는 내년 4월까지는 쉽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본중앙은행(BOJ)는 엔저가 후순위의 문제이고, 실질임금이 역성장 중이라 임금상승률이 더 중요하다"며 "내년에 임금 상승률을 확인하기 전까지 BOJ 금리 인상 등을 실현할 가능성이 낮으며, 이같은 정책 검토 완료는 내년 4월 열리는 BOJ의 금융정책위원회에서 열릴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4월 BOJ의 금융정책위원회 이전까지는 달러 약세 시기마다 엔 매수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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