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사회책임투자, ESG 정보 투명성 확보돼야"
"보험사 사회책임투자, ESG 정보 투명성 확보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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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산학 세미나 개최···국내 ESG 투자 현황 등 논의
"주주 가치 제고 중요···투자 포트폴리오 유연성 확보 필요"
(자료=보험연구원)
(자료=보험연구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국내 보험사의 사회책임투자(SRI)를 위해선 실물경제로의 직접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과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의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1일 서울 영등포구 보험연구원에서 열린 산학 세미나에 참석한 배성한 미시시피대학교 박사는 "최근 SRI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SRI를 동기부여하는지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대부분의 문헌이 ESG의 재정적 영향에 대해 다루고 있고, 최근의 문헌들은 사회적 선호(비금전적 동기)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미국 보험회사의 ESG 투자 사례를 분석하고, 국내 ESG 투자 현황과 향후 개선과제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보험회사 사례를 중심으로 '기관투자자의 사회적 책임투자'에 대해 주제발표한 배성한 박사는 "책임 있는 투자자들은 ESG를 투자할 때 재정적 이익의 일부를 기꺼이 희생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보험사들은 평균적으로 ESG가 높은 증권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는 회사들의 경우엔 ESG가 높은 자산에 투자를 더 많이 하고 있는데, 그들이 이런 SRI 활동을 할 때 투자이익을 일정 부분 희생하는 게 아니라 반대로 경제적 리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균적인 보험사는 ESG 점수가 높은 증권에 대한 투자 비중이 낮고, CSR(사회적책임)이 우수한 보험사는 ESG 점수가 높은 증권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한다는 게 그의 얘기다. 평균적인 보험사의 경우 재무적 성과 부진을 우려해 SRI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반면, CSR이 우수한 보험사는 SRI를 하면서도 재무적 성과를 희생하지 않는다고 봤다.

이에 대해 정광민 포항공과대학교 교수는 "사회적 책임의식이 높은 보험사들이 의도적으로 ESG가 높은 자산으로 투자를 한 것인지, 이해관계자들 또는 주주들을 고려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한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보험사는 비즈니스 모델 특성상 기본적으로 ESG 담론을 안고 있다"고 했다.

이어 "ESG 투자 또는 사회적으로 책임을 갖는 투자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보험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의 특성"이라면서도 "주주 가치 제고와 사회적 책임 투자를 연결시키려면 투자 포트폴리오 운용에서의 유연성을 갖추고, 회사채든 주식이든 실물경제로의 직접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보험 서비스 분야는 언더라이팅(보험사가 보험 가입 희망자의 계약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최종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ESG 경영에 있어 사회적 책임을 더 잘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만큼, 보험사들이 방법론 등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홍군화 손해보험협회 부장은 "현재 국내는 ESG 정보에 대한 취득에 한계가 많다"며 "보험사가 운용하는 자산은 고객의 돈이다보니 국공채를 중심으로 한 채권 투자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주식 투자는 10% 미만으로 낮게 돼 있는데, 투자에 대해서는 ESG 평가를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는 게 타당할 것 같다"고 짚었다.

그는 또 "사회적 안전망이라는 보험 서비스의 특성상 ESG를 제대로 못하는 기업에 대한 보험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예를 들면 이것 또한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방식이 되기 때문에 E와 S를 서로 균형있게 할 수 있는 방법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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