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가계대출, 1075조원···사상 최대 또 경신
8월 가계대출, 1075조원···사상 최대 또 경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달만에 6.9조 증가···부동산 온기에 주담대만 7조↑
기업대출도 8.2조↑···회사채는 1.1조 순상환 이어가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창구 앞.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창구 앞.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7조원 가량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재경신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1075조원으로 한달새 6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이자,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증가폭 역시 2021년 7월(9조7000억원)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치다.

해당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8월 주담대 잔액은 827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원 늘었다. 이는 6개월 연속 상승세로, 2020년 2월(7조8000억원)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온기를 띄며 주택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반년간 월별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3만가구 중반대에서 유지되고 있다. 8월 아파트 입주·분양 물량도 각각 2만7000가구, 2만2000가구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8월 전세자금대출은 1000억원 감소하며, 두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택 경기의 영향이 컸다"며 "50년 만기 주담대와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등 차주 입장에서 우호적인 상품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8월 은행권 기업대출 역시 1226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2000억원 늘었다. 이는 해당 월 기준, 지난해(8조7000억원) 이후 역대 두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이 중 대기업대출 잔액은 239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9000억원 늘었다. 우량 기업의 운전·시설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폭은 전월(3조8000억원) 대비 축소됐다.

중소기업대출은 987조8000억원으로 한달새 5조2000억원 증가했다. 일부 은행의 기업금융 확대 노력과 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등의 영향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1조2000억원 늘었다.

회사채는 전월 대비 1조1000억원 감소하며, 3개월 연속 순상환 기조가 이어졌다. 휴가철 등 계절적 비수기, 차환자금 선조달, 은행 대출 등 대체 자금조달 수단 활용 등의 영향이다. CP·단기사채 역시 공기업을 중심으로 1조8000억원 순상환 전환했다.

한편, 지난달 중 은행 수신은 2256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7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급격히 하락한 7월(-23조1000억원)과 대비된다.

이 중 수시입출식예금은 전월 대비 1조1000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정기예금은 14조원이나 증가하며 수신 오름세를 견인했다.

한은 관계자는 "7월 부가가치세 납부 등 계절적 감소요인 소멸, 교부금 등 지자체 자금 유입 등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이 소폭 증가했다"며 "정기예금의 경우 지자체와 가계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일부 은행의 법인자금 조달 노력도 가세하면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의 경우 전월 대비 2조4000억원 증가했지만, 증가규모가 전월(18조8000억원) 대비 크게 축소됐다.

이 중 MMF(단기금융펀드)는 은행·국고 여유자금 회수 등으로 한달새 4조원 감소했으며, 주식형 펀드도 4000억원 가량 줄었다. 반면, 채권형 펀드와 기타 펀드는 각각 2조7000억원, 3조9000억원씩 증가하며 대비를 이뤘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