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축 아파트값 7∼8월 상승거래 비중 최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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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5년 내 상승거래 2분기 75%→7∼8월 60%···서울은 82%→65%로 급감
망우전망대에서 본 서울 아파트와 주택단지. (사진=김무종 기자)
망우전망대에서 본 서울 아파트와 주택단지. (사진=김무종 기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던 새 아파트의 실거래가 상승 거래 비중이 하반기 들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시장에 피로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12일 부동산R114가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계약된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준공 5년 이내 새 아파트 가운데 7∼8월 매매가격이 2분기(4∼6월) 실거래가보다 높은 '상승 거래' 비중은 60%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대비 2분기의 상승 거래가 75%였던 것에 비해 15%포인트(p) 줄어든 것으로, 연식 구간별로 볼 때 최대 감소 폭이다.

준공 6∼10년 아파트는 2분기에 74%가 상승 거래였으나, 7∼8월 들어선 61%로 13%p 감소했다.

이에 비해 재건축 등 정비사업 대상이 많은 30년 초과 노후 아파트는 상승 거래 비중이 올해 2분기 57%에서 7∼8월에는 52%로 4%p 감소했다.

또 준공 11∼20년 아파트는 2분기 64%에서 7∼8월 55%로, 21∼30년은 59%에서 50%로 상승 거래 비중이 각각 9%p 줄었다.

특히 올해 아파트값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가팔랐던 서울의 신축 아파트는 2분기 상승 거래 비중이 82%에서 7∼8월에는 65%로 18%p나 감소하는 등 상승 거래 비중 축소가 두드러졌다.

경기도 역시 5년 이내 아파트의 상승 거래가 2분기 75%에서 7∼8월은 59%로 감소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들어 급매물 소진 후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실수요자들이 신축 아파트 위주로 몰리며 상승 거래가 많았는데, 가격이 단기에 많이 오르자 매수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구축에 비해선 10년 이내 신축 및 준신축의 상승 거래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상대적으로 상승 거래 비중도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신축의 거래 비중 감소에서도 감지된다. 수도권 전체 거래량에서 5년 이내 신축 아파트 거래 비중은 올해 1분기 22.2%였으나 7∼8월 들어선 18.5%로 줄었다.

특히 올해 1분기 21.2%를 차지했던 서울의 신축 아파트 거래 비중은 7∼8월에 13.6%로 크게 감소했다. 가격이 많이 뛴 신축부터 추격 매수세가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세금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감면, 실거주 의무 폐지 등 정부의 주요 규제완화 정책이 국회에 장기간 계류된 가운데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낀 매수자들이 당분간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28일 조사에서 0.13% 올라 전주(0.14%)보다 오름폭이 줄었고, 지난주에는 0.11%를 기록하며 2주 연속 오름폭이 감소했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 상승 폭도 지난달 말 0.13%에서 지난주에는 0.11%로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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