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람같은 NPC 곧 등장"···게임업계, 생성형 AI 활용 본격 나서
"진짜 사람같은 NPC 곧 등장"···게임업계, 생성형 AI 활용 본격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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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대규모 언어모델 '바르코' 게임업계 최초 공개
스마일게이트·넥슨·넷마블 등 사용자 경험 제고 위한 AI 개발 박차
(사진=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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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게임업계가 초거대 인공지능(AI) 기술을 게임과 접목하는 데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임 내 가상 인물인 'NPC'(Non Player Character)에 사람처럼 소통하는 인공지능을 적용하거나, 개발 과정을 효율화하기 위해 초거대 AI 개발·협력에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6일 대규모 언어모델(LLM) '바르코(VARCO)'를 게임 업계 최초로 공개했다. LLM은 텍스트 등 언어 데이터를 학습해 결과를 제공하는 생성형 AI 모델로, 챗GPT의 GPT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엔씨는 '바르코 LLM'을 기반으로 디지털 휴먼, 생성형 AI 플랫폼, 대화형 언어모델 등 다양한 AI 연구와 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또 교육, 금융, 바이오 분야 등의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전문지식을 결합한 도메인 전용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7일 자사 AI센터의 다양한 서비스에 네이버클라우드와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오는 24일 공개 예정인 초거대 AI 모델로, 양질의 대규모 한국어를 학습해 사용자의 질문에 가장 자연스럽게 답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마일게이트 AI센터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업무 생산성 개선, 게임 리소스 제작 효율화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게임 내 NPC와 메타휴먼 고도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넥슨 역시 지난 2017년 '넥슨 인텔리전스랩스'를 설립하고 게임 내 AI NPC 고도화와 자연스러운 AI 음성 제작을 위해 생성형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텔리전스랩스는 현재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욕설, 혐오 표현, 도박 광고 등을 차단하는 텍스트 탐지 기술을 게임 내 채팅에 적용하고 있다. 향후에는 정해진 스크립트를 벗어난 NPC-유저 간 커뮤니케이션, 실시간 경기 해설 등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넷마블은 지난 2018년 '넷마블 AI센터'를 설립해 전략적 플레이가 가능한 AI 대전, 혹은 AI 밸런싱 시스템 등 게임 개발 효율화 및 사용자 경험 제고를 위한 융합형 AI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딥러닝 본부를 통해 원천 딥러닝 서비스인 '버추얼 프렌드'를 개발 중이며, 지난 6월 AI 게임 자회사 '렐루 게임즈'를 설립하고 연내 AI 퍼즐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간 게임사들은 게임 개발 과정을 효율화하기 위한 도구로써 AI를 활용해왔다. AI를 통해 코드·이미지 등 제작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거나, 게임 가이드를 제공하는 보조 NPC나 대전 상대가 능동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도록 기계화하는 식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성 AI 기술의 발달로 AI 음성 합성 등 개발 효율화 외에도 게임 이용자와 직접 상호작용하고 다채로운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방향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업계와 게이머들은 현재 단순 스크립트 출력을 위한 도구인 NPC가 실제 사람처럼 대화하는 '디지털 휴먼'으로 발전하고, 게임이 완전한 가상 공간으로 독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VR, 메타버스, AI 등 IT 선도기술은 언제나 게임 산업에서 먼저 시도되고 발전해왔다"며 "오늘 하루 일과 등 사사로운 얘기를 주고받는, '진짜 사람같은' NPC가 등장하는 것도 먼 미래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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