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방통위원, KBS 이사장 해임에 "방송장악 야욕, 역효과 부를 것"
김현 방통위원, KBS 이사장 해임에 "방송장악 야욕, 역효과 부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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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과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김현 상임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2일 과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김현 상임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김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25일 남영진 KBS 이사장 해임제청 추진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가 남 이사장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과 관련해 조사하고 있는데 결과도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해임 절차를 진행하는 건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잇단 KBS 이사 해임제청은 KBS 이사진 구도를 개편한 후 김의철 사장을 해임하고 새 사장을 앉히려는 일련의 과정"이라며 "겉으로는 방송의 공정성을 주장하면서 국민을 호도했지만 실상은 정치권력 유지를 위한 방송장악 야욕임이 낱낱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년 KBS 이사의 경우 기소만으로 해임하는 것은 헌법 제27조 4항 무죄추정 원칙에 위반돼 위헌 소지가 있음에도 강행했지만, 적어도 상임위원 해임 논의 제안, 사무처 보고, 간담회 논의, 청문 등의 절차는 거쳐 진행됐다"며 "남영진 KBS 이사장의 해임은 모든 절차를 무시한 김효재 직무대행의 도를 넘어선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방송은 통제하거나 장악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방송을 길들이고자 한다면 역효과만 불러올 것이다. 역사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방통위는 전날 상임위원 간담회에서 남 이사장 해임제청을 위한 청문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KBS 남영진 이사 해임 건과 관련해 "남 이사장은 KBS의 방만 경영을 방치함으로써 선관주의 의무를 위반했다"며 "또 TV조선 재승인 과정에서 불법적인 조작행위로 구속된 이사의 해임건의안을 부결시키며 이사회 운영에 직접적인 차질을 초래하고,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으로 권익위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등 KBS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설명했다.

남 이사장은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 등 의혹으로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으나, 방통위는 이와 별개로 낮은 경영 실적 등을 근거로 해임 제청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는 내달 9일 남영진 이사에 대한 청문을 열고 남 이사장의 소명을 들은 뒤 ,16일 전체 회의에서 해임 제청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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