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찾는 디스플레이 시장···제조장비 구매 '껑충'
활기 찾는 디스플레이 시장···제조장비 구매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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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장비 시장, 올해 31억달러→내년 78억달러
LCD가격 상승, 中 투자 동력 얻어···마이크로OLED도 확대 전망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으면서,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시장도 올해 저점을 찍고 내년부터 활황이 예상된다. 특히 8.6세대(가로x세로 2.25m×2.6m) 패널에 대한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투자 확대로 인해 장비 구매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제조장비 세계 시장 규모는 내년 78억달러(약 9조9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시장은 지난 2017년 210억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위축돼왔다. 2020년에는 약 150억달러, 올해는 약 31억달러에 불과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내년 장비 시장이 올해 대비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들의 장비 구매 주문이 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IT용 8.6세대 OLED 생산설비에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이 회사는 현재 장비를 발주 중이며, 이 외 중국의 티엔마(Tianma)와 TCL의 자회사인 차이나스타 등은 8.6세대 LCD 제조장비를 대거 구입했다.  

이같이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발주가 이어지는 것은 최근 LCD 패널 가격 상승과 더불어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 구조 변화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LCD 생산라인을 철수한 후, LCD의 70% 가량을 중국에서 생산하면서 LCD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55인치 4K LCD 패널값은 작년 9월(81달러)보다 52% 오른 128달러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중국 제조사들의 투자 동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앞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생산라인을 철수하면서, 이 생산라인에서 OLED 패널을 생산하려면 장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OLED 패널 가격이 오르고 있지 않지만, 점차 수요가 증가해 내년 본격적인 가격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세계 중대형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은 2270만대에서 내년 54.6% 증가한 35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예상했다. 이 외에 모니터용 OLED 패널 출하량이 지난해 16만대에서 올해 80만대까지 5배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또 애플의 첫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고, 삼성 등도 이에 발맞춰 비슷한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R헤드셋에 탑재될 마이크로 OLED 생산량이 늘어나면, 이 디스플레이를 위한 제조 장비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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