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 저축은행에서 연 14%대 금리로 신용대출 2700만원을 빌렸던 A씨는 KB국민희망대출을 통해 은행 대출로 대환했다. 대환 이후의 금리는 연 8.39%로 기존 금리보다 6%p(포인트) 이상 낮았다. 기존에 연 407만원이었던 A씨의 대출이자는 대환에 성공한 후 연 234만원으로 173만원이나 줄었다.

# 연 16%대 금리의 카드론 등 2금융권 대출 1200만원을 보유하던 B씨도 KB국민희망대출을 통해 3건의 대환대출에 성공했다. 대환 이후 적용된 금리는 연 8.72%로, 기존 대출과의 금리차는 8%p에 달했다. 대출이자도 연 201만원에서 연 104만원으로 절반 가량 줄일 수 있었다.

KB국민은행이 지난달 27일 출시한 'KB국민희망대출'이 은행권 대표 상생금융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B국민희망대출은 고금리 2금융권 대출을 은행 대출로 대환해주는 상품이다. 

더 낮은 금리를 이용할 수 있고, 1금융권으로 진입해 신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출시 초반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KB국민희망대출의 상담 신청 건수는 하루 평균 600건에 달한다.

대환 대상은 2금융권 신용대출을 보유한 근로소득자로, 국민은행 외 다른 은행과 거래하는 차주도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KB국민희망대출은 5000억원 규모로 운영된다.

국민은행은 더 많은 2금융권 대출자들이 해당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대출 신청 조건 등을 크게 완화했다. 재직기간과 소득요건을 각각 1년, 연 2400만원 이상으로 최소화했고 통상 은행 대출이 불가능한 다중채무자도 심사에 따라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출금리는 연 10% 미만으로 제한했고, 상환 기간도 최장 10년까지 늘렸다. 대부분의 2금융권 신용대출이 5년 내 분할상환이란 점을 고려하면 대출자의 원리금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실제 이용 사례를 보면 카드론,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대출자들은 KB국민희망대출 대환을 통해 금리를 최소 1%p에서부터 최대 10%p 이상까지 낮출 수 있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대출을 열심히 잘 갚았지만 사정이 어려워져 잠시 2금융권으로 밀려난 대출자들에게 제도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사다리를 마련하고자 기획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5000억원 한도로 운영되는 상품이지만 향후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 현황에 따라 한도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2금융권 대출자에게 제도권으로 들어올 수 있는 '희망'의 사다리가 되겠다는 게 이 상품의 기획 의도인 만큼 단기간 내 운영하고 종료할 사업이 아니라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국민희망대출도 대출상품이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단기간 내 완판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장기적으로 이 서비스를 운영해보니 리스크 측면에서 문제가 없고, 오히려 대출자들이 성실하게 이자를 상환해 수익에도 기여를 한다는 판단이 든다면 향후에 한도를 더 늘릴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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