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제전망치 하향조정 검토…성장률 '5%'?
정부, 경제전망치 하향조정 검토…성장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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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전망치, '3%대 중후반' 조정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정부가 소비자물가 상승률, 일자리 창출 규모, 무역수지 등 주요 경제지표의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성장률 전망치는 6%에서 약 5% 수준으로 낮춰잡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3%에서 '3% 중후반'으로 높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현재 기획재정부가 재검검 작업을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성장률이나 취업자 증가 규모 등은 대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같은 수정된 전망치를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 반영해 다음 달초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3월 올해 주요 경제지표의 전망치를 경제성장률 6% 내외, 취업자 증가 35만 명 내외, 소비자물가 상승률 3.3% 내외, 경상수지 70억 달러 내외의 적자로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유가급등 등 국내외적 환경변수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이같은 목표치들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보다 앞서, 강만수 재정부 장관이 지난 4월15일 브리핑에서 "올해 6% 성장은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뜻이 있음을 시사했었다. 최근,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정부의 전망치에는 최소한 이 정도는 달성하겠다는 의지까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결국, 6% 달성이 어렵다는 인식이라면, 수정치는 5% 내외로 다시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0%에서 각각 4.7%와 4.9%로 낮춰 잡았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5.0%에서 4.8%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뿐만아니라,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2%에서 4.3%로 낮춰 잡았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높아지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당초 정부는 올해 3.3%를 전망했으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9%로 무려 5%에 육박했다. 5월까지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상승, 정부의 목표치를 넘어섰고 고유가 추세가 계속되면 당분간 4%대 이상의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물가심리 자극 등을 우려해 큰 폭의 조정은 피할 것으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4%에 가까운 3%대 중후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정부의 판단과는 달리 시장 일각에서는 유가 급등세가 계속되면서 4%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한편, 올해 취업자 증가 수는 1월 23만5천 명, 2월 21만 명, 3월 18만4천 명, 4월 19만1천 명, 5월 18만1천 명으로 극히 부진하다. 이에, 정부의 목표치인 35만 명을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 졌다.
 
정부는 내수 경기 부진과 고용 없는 성장으로 대표되는 노동시장의 구조적 요인 등을 감안할 때 연간 취업자 증가 규모가 지난해의 28만 명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30만 명 내외나 30만 명에 가까운 20만 명 후반대를 수정된 일자리 창출 목표치로 제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함께, 무역수지 전망치는 '흑자'에서 '적자' 근본적인 방향 수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당초 올해 무역수지 목표를 130억 달러의 흑자로 제시했지만, 올해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무역수지는 52억2천8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중이다. 연간 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적자를 지속한 월별 무역수지가 5월 들어 흑자로 돌아선데다 높은 수출 증가율 등 긍정적 요인도 없지 않지만, 국제유가 급등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 큰 부담이다. 
 
이에, '적자 전환'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렇게 되면, 무역수지는 연간 기준으로 1997년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서게 된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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