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IPO 추진 철회···증권가 "기업가치 영향 無"
한국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IPO 추진 철회···증권가 "기업가치 영향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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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해 인도한 LNG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사진=한국조선해양)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HD현대(현대중공업) 그룹 중간지주 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이 5년여 만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국내 증시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트리톤1호 유한회사)가 보유한 현대삼호중공업 주식 464만7201주를 4097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번 결정은 2017년 IMM PE로부터 현대삼호중공업에 대한 투자를 받을 당시 5년내 상장을 약속한데 대해 이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투자 계약을 종결하는 조치다. 

IMM PE는 당시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을 조건으로 4000억원 규모의 현대삼호중공업 주식을 인수한 바 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은 이달 중 IMM PE가 보유한 현대삼호중공업 주식을 주당 8만8157원에 사들일 예정이다. 매수 대금은 4097억원이다. 이 가운데 한국조선해양은 이달 IMM PE에 2667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1430억원)는 현대중공업 주식(약 1.4%)으로 바꿔주기로 했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2017년 IMM PE에 현대삼호중공업 지분 15.15%를 넘기며 4000억원의 투자를 받는 프리IPO를 진행했을 당시 5년 내 상장을 약속했다. 이후 한국조선해양과 IMM PE는 지난해 상반기 논의를 거쳐 상장 기한을 2024년으로 미뤘다. 

그러나 현대삼호중공업은 여전히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리라고 전망해 결국 상장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삼호중공업에 대한 재상장 계획도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증권가는 한국조선해양의 이번 결정이 그룹의 기업가치를 훼손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의 관계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 의무 해소는 현대중공업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이벤트라고 판단했다. 오히려 상장 추진 가능성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었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한국조선해양 산하 대형 조선사 간 시너지에 주목할 시기라는게 한국투자증권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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