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협업이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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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협회장 "산·학·연 경계 허무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선택 아니라 필수"
지난 10월 19일 경기 용인시 GC녹십자 목암센터에서 열린 제1회 바이오 상생교류회 네트워크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협업에서 답을 찾고 있다. 세계 경제가 지속적 물가 상승, 경기 침체 우려 여파로 얼어붙은 가운데 돌파구는 기술 교류라는 데 중지가 모였다. 개별 기업들은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해 국내외 기업과 손을 잡았고, 세계 바이오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담당 협회까지 나서서 산업계 전반의 연구개발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장을 잇달아 마련하는 추세다. 

대웅제약은 중국 히트젠과 협력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히트젠은 독자적인 디엔에이(DNA) 암호화 라이브러리 스크리닝 기술 플랫폼을 갖춘 회사다. 이곳의 플랫폼을 활용하면 수십억개의 저분자 화합물을 빠르게 선별해 단기간에 최적의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다. 기존 고속 스크리닝 방식보다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대웅제약은 최근 연구 역량을 집중하는 대사질환과 섬유증, 자가면역질환, 암에 대한 저분자 화합물 신약 후보물질 도출 및 임상 진입 단계에 이 기술을 도입하면서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JW중외제약의 경우 바이오 벤처 에스엔이바이오에 전략적 투자를 하면서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을 꾀한다. 에스엔이바이오는 2019년 방오영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가 설립한 기업으로 마이크로리보 핵산(miRNA)을 탑재한 줄기세포 기반 엑소좀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엑소좀 기반 치료법에 대해 기존 세포치료제보다 효력과 안전성 측면에서 우월성이 기대된다며 양사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달 11일, 세계보건기구가 지원하는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현장교육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교육생들이 셀트리온 관계자로부터 항체의약품 개발과 생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각국 교육생을 키우고 있다. 양사는 세계보건기구(WHO) 지원하에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교육에 참여한 이들을 대상으로 현장 교육을 했다. 한국은 올해 2월 WHO로부터 백신·바이오의약품 현지 생산 교육을 지원하는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지정돼 중·저소득 교육생을 대상으로 현지 생산 역량 강화 교육을 하고 있다.

이 사업 일환으로 백신∙바이오의약품 품질관리 기본교육 과정이 10월 말부터 3주간 시행됐다. 교육 과정엔 국내를 비롯해 이집트, 에티오피아, 몽골, 필리핀, 브라질까지 총 34개 국가에서 온 270명 교육생이 참가했다. 양측은 글로벌 바이오제약 산업의 지속 성장을 이끌 주역은 우수한 인재라며 글로벌 바이오산업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교육에 적극 참여하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차원에서도 개방형 혁신 판 깔기를 가속화한다. 10월 바이오 상생교류회를 연 데 이어 사절단을 스위스 바젤투자청에 보냈고, 이달엔 오픈 이노베이션 플라자 행사를 열었다. 바이오의약품 최신 기술 동향을 주제로 한 교류회에서 발표자들은 주요 기술과 사업 계획 공유했다. 같은 날 열린 제1회 신약 개발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술 설명회에선 메디리타, 신테카바이오, 바이온사이트 스타트업이 참여해 플랫폼 기술에 대해 설명했고, 이후 기술에 관심을 보인 제약바이오기업들과 만났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바이오 상생교류회 환영사에서 "제약바이오 산업은 기초 연구부터 고도의 기술 분야까지 복잡한 밸류체인이 관여되는 특성을 가진 산업"이라며 "산·학·연 경계를 허무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 여는 이번 교류회는 기업과 연구자들이 활발하게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할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성공적인 상업화를 앞당기는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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