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선거, 4파전 '후끈'···"소통·업계 대변 능력자 승산"
금투협회장 선거, 4파전 '후끈'···"소통·업계 대변 능력자 승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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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미래운용 전 대표 합류···서명석·전병조·나재철 4파전 예상
"모두 금투업계 관록·전문성 보유···정책·감독당국 간 소통력 관건"
(왼쪽부터)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서유석 미래에셋운용 고문,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왼쪽부터)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서유석 미래에셋운용 고문,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두 달여를 남겨둔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과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이 앞서 출마 의사를 피력한 가운데,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도 출사표를 던졌다. 연임 도전이 점쳐지는 나재철 회장까지 후보군 4인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아직 후보 등록도 이뤄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후보자 면면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 모두 관련 분야에서 출중한 경력을 갖춰 누가 당선돼도 이변이 아니라는 관측이다. 그러면서 정책·감독당국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업계 전체를 대변할 능력을 발휘할 자가 당선에 유리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전 대표는 전날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서 전 대표는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에서 첫 발을 내디딘 후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각각 11년간 몸담았다. 35년간 금융투자업계에서 발휘해 온 역량을 금투업계를 대변하는 데 십분 발휘하는 한편, 고객 신뢰 회복에 보다 주력해 투자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서 전 대표는 서울파이낸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미래에셋운용 대표직에서 내려온 후 한 회사를 이끌기보다 금융투자업계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해야겠다고 고민한 끝에 상반기 출마 결심을 굳혔다"면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고르게 갖춘 경력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장에 당선된다면 투자자 신뢰 회복에 만전을 기해 자본시장 성장에 앞장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 전 대표의 합류로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후보군은 4명이 됐다.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와 전병조 KB증권 대표 등 오랜 기간 증권사 최고 경영자(CEO)를 역임한 인물들이 앞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현재 협회 수장인 나재철 회장도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1기로 입사한 서 전 사장은 '36년 증권맨' 관록에 더해 금투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지목된다. 황영기 금투협회장 시절 자율규제위원회 위원으로 2년간 활동했고, 권용원 금투협회장 당시엔 이사회 멤버로서 회원이사와 자율규제 자문위원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전병조 전 대표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를 거쳐 기획재정부 본부국장을 역임했다. 이후 NH투자증권에서 투자은행(IB) 전무와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거쳤다. IB와 자산관리(WM)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으며, 관(官) 출신답게 당국과의 소통에 능하다는 평을 받는다.

나재철 회장은 취임 후 퇴직연금 디폴드 옵션 도입과 증권거래세 인하, 자본시장 과세체계 개편, 중개형 ISA 도입 등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성과를 냈다. 취임 후 코로나19 상황에 직면한 탓에 제대로 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임기 연장 후 여러 과제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선 출사표를 던진 이들 모두 금투협회 수장으로서 역량이 충분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업계를 대변할 만한 능력을 갖춘 자가 승산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한 고위관계자는 "금융투자업계 수십년 관록을 자랑하는 출마 후보군들은 대체거래소(ATS) 설립,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등 금투협이 추진 중인 과제들을 해결할 만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성 외에 회원사를 대표할 목소리를 낼 추진력은 물론, 정책·감독당국과의 원활한 소통 능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해당 후보들도 이를 경쟁력 삼아 저마다 선거 과정에서 피력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투자협회장 후보 등록은 이달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금투협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만들어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후보 적격자(숏리스트)를 선정한다. 이후 한 달 반가량 선거운동을 진행한 뒤, 12월 중 선거가 치러진다. 투표권은 증권사·자산운용사·선물회사·부동산회사 등 376개 회원사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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