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 외식업계, 무인화 바람 거세다
인건비 부담 외식업계, 무인화 바람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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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문화 확산·최저임금 상승 계기로 서빙·배달 로봇 도입
서울 강북구 미아동 애슐리퀸즈 미아사거리역점에 도입된 로봇. (사진=이지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외식업계에 '무인화' 바람이 불고 있다. 주문·결제·서빙·배달을 사람 대신 로봇한테 맡긴 것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간당 962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고용주의 경우 아르바이트생 1명을 고용할 때 주 40시간 기준 주휴수당을 포함해 월급으로 201만580원을 줘야 하는 셈이다.

이에 외식 프렌차이즈·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등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무인 결제기(키오스크)·서빙로봇·배달로봇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된 데다 최저임금이 오르자 인건비 절감을 위한 목적이다.

이랜드이츠 애슐리 매장은 서빙로봇을 지난해 10월 일부 매장 시범 테스트로 진행해 현재 전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애슐리 매장은 매출 실적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1일 문을 연 애슐리퀸즈 동탄점은 4월 한달 매출 5억을 기록했다. 월 4~5억 매장은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20년 1월 6개 매장이 달성한 것을 마지막으로 코로나 기간 2년 3개월 동안 단 한 개 점포도 없었다. 5월에는 잠실점·부천점·송도점 등 5개 매장이 월 매출 4~5억을 넘어서며 완전 회복세를 보였다. 올 하반기에 5억 매장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7년 9월부터 배달로봇 사업을 준비했다. △실내외 자율주행 배달로봇(딜리드라이브) △실내 자율주행 층간이동 배달로봇(딜리타워) △실내 자율주행 서빙로봇(딜리플레이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실내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는 주거지 역을 중심으로 반경 1km이내의 상권으로부터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8월부터 현재까지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인 경기도 수원 광교 앨리웨이에서 4~6대의 딜리드라이브가 시범운영 중이다.  가까운 거리의 매장 음식·물품을 고객님이 계신 곳까지 안전하게 배달한다. 고객은 매장에 직접 찾아갈 필요 없이 로봇으로 배달을 받을 수 있다.

딜리드라이브는 6개의 바퀴로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한 시속 4~5km로 주행한다. 한 번 충전 시 8시간 이상 운용할 수 있으며, 라이트가 장착돼 야간 주행도 가능하다. 배달의민족은 딜리드라이브가 실내외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했다. 아파트 1000세대에 각각 큐알(QR)코드를 부여했다. 로봇은 배달 접수 후 세대 위치·동 호수를 인식하고 사전에 입력된 경로에 따라 이동하며 배달을 수행한다. 공동현관문·엘리베이터 연동 문제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해결했다.

딜리타워는 자동문·엘리베이터와의 연동을 통해 건물 내에서 스스로 음식이나 물품을 배달할 수 있는 로봇이다. 딜리타워를 건물 1층에 배치해 운영하면 건물 내에 있는 주문자가 라이더와 직접 만나지 않고 배달받을 수 있다. 라이더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아도 돼 배달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10월부터 서울 송파구 방이동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 영등포구 주상복합아파트인 포레나 영등포와 서울 광화문 오피스 건물인 D타워에서 서비스를 제공했다. 올해 7월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올해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 딜리타워를 도입했다. 제1여객터미널 공항 이용자가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해 면세구역에서 음식점·카페의 음식·음료를 주문하면 딜리타워가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9년 11월 국내 최초로 민간 식당에 딜리플레이트를 공급했다. 딜리플레이트를 운영하는 렌탈프로그램의 형태로 상용화됐다. 올해 2월 기준 전국 약 500개 이상의 매장에서 630대의 딜리플레이트가 운영중이다. 매장에 설치된 서빙 로봇은 하루 평균 8시간씩 월 약 2000건의 서빙을 수행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외식업계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비용이 올라가자 무인화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라며 "로봇 배달은 사고 위험이 크고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자율주행차보다 빨리 상용화 가능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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