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투톱' 점유율 80%···삼성-미래에셋 격차 3%대로 좁혀져
'ETF 투톱' 점유율 80%···삼성-미래에셋 격차 3%대로 좁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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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순자산 27.9조 '점유율 38.0%'···삼성과 3.8%差
상반기 1.6조 유입 '2.32%↑'···삼성은 9200억·1.12%p↓
"투자자 수요 맞춰 혁신·테마 위주 ETF 상품 출시 주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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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증시 침체에도 꾸준히 성장 중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양대산맥'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에서 줄곧 자금 유입이 이뤄지면서 선두 삼성자산운용과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3%대를 유지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73조7248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 말 74조7421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주춤했지만, 줄곧 73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중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 순자산은 30조8156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 순자산은 27조9925억원이다. 두 운용사의 ETF 시장 점유율은 79.14%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은 각각 41.8%, 38.0%로, 격차는 3.8%에 불과하다. 주목할 부분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속 성장을 이어가면서 오랜 기간 압도적 선두를 수성했던 삼성자산운용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는 점이다. 

2020년 말까지만 해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은 13조1686억원, 점유율 25.3%에 불과했다. 삼성자산운용(27조506억원, 52.0%)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이후 급성장하며 지난해 11월 말 24조3147억원을 기록, 점유율을 34.9%까지 확대했다. 삼성자산운용과의 격차도 7.8%로 좁혀 처음으로 한 자릿수가 됐다. 

미래에셋운용 ETF는 증시 부진에도 각광받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TIGER ETF'에 1조6285억원이 유입, 점유율이 2.32%p 상승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는 9238억원의 순자산이 감소하며 점유율이 1.12% 하락했다. 

자산 유형별로 보면 규모가 가장 큰 주식형 ETF 부문(자산 60% 주식에 투자)에서 미래에셋운용이 우위를 점한다. 지난해 말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이 각각 17조683억원, 18조402억원을 운용했지만, 현재는 각각 16조5272억원, 15조4013억원으로 미래에셋운용이 1조원 이상 앞선 상태다. 

ETF 개별 종목별 순자산 상위 10개 ETF 중에선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각각 5개씩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자산 기준으로는 삼성운용이 12조7429억원, 미래에셋운용이 11조4300억원 규모로 운용 중이다. 

국내에서 ETF를 처음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했던 삼성자산운용이 주춤하며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는 사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혁신·테마 ETF를 속속 출시하며 존재감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 ETF 중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는 점유율 상승에 크게 일조했다. 지난달 20일 순자산이 4조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해외주식형 ETF 중 최초다. 지난해 말 3조1873억원에서 8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이후 시장이 변하고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바뀐 상황에서 혁신·테마를 위주로 한 ETF 상품을 내놓은 점이 주효했다"면서 "국내·해외 ETF가 고루 포진하면서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덜 받은 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장기투자가 가능한 혁신 상품들을 계속해서 내놓는 것이 점유율 상승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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