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소매판매 호조·은행주 강세에 상승···다우 2.15%↑
뉴욕증시, 소매판매 호조·은행주 강세에 상승···다우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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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거래소)
(사진=뉴욕거래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는 긍정적인 미국 소매판매 지수와 은행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현지시간 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58.09p(2.15%) 오른 31,288.26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2.78p(1.92%) 상승한 3,863.16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1.24p(1.79%) 뛴 11,452.42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소매판매 및 경제 지표, 은행 실적 발표 등을 주목했다.

이날 실적을 내놓은 은행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웰스 파고는 분기 이익이 48% 감소하고 부실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음에도 주가가 6.16% 올랐다. 금리 상승 호재로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발표한 씨티그룹은 13.2% 급등했다. 전날 하락했던 JP모건체이스는 4.58%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7.03% 급등했다. 골드만삭스도 4.36% 강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는 4.49%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들도 일제히 올랐다. 넷플릭스와 메타가 각각 8.19%, 4.20% 오른 가운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1.14%, 1.03% 상승했다. 알파벳과 아마존은 각각 1.27%, 2.63% 올랐다. 테슬라는 0.73%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주도 상승했다. AMD와 마이크론이 각각 3.19%, 3.67% 오른 가운데, 인텔과 퀄컴은 각각 2.41%, 1.74% 상승했다.

디즈니가 3.65% 오른 가운데, 캐터필러와 다우는 각각 2.02%, 1.32% 상승했다. 크루즈주도 반등했다. 카니발과 노르웨이 크루즈가 각각 5.39%, 5.54% 올랐고, 로열 캐리비언은 4.73% 상승했다.

헬스케어 업체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주가는 회사가 예상치를 웃돈 분기 실적 발표와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쿠팡은 10.87% 올랐다.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지분을 9% 이상 매집했다는 소식에 핀터레스트 주가는 16.17% 급등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개장 초부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1.0% 늘어난 6천806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감소세를 보인 이후 한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6월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9% 증가도 웃돌았다.

높은 물가 상승률과 경기침체 우려에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지 않으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7월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보여주는 미시간대의 7월 소비자태도지수가 51.1을 기록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50.0에서소폭 개선됐다.

시장이 주목했던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도 5.2%로 전월의 5.3%보다 낮아졌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로 전달의 3.1%에서 하락했다.

미국의 6월 수입 물가는 전달보다 0.2% 올라 전달 상승률 0.5%에서 둔화했다. 이날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인 0.7% 상승도 밑돈 것이다.

다만, 6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2% 하락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반락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다소 완화되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이 나오면서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전망은 약화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7월 1%p 금리 인상 가능성은 30%대로 하락했고, 0.75%p 금리 인상 가능성은 70% 수준으로 더 우세해졌다.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위원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연준의 기준금리가 올해 말까지 3.75%~4%까지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의 3.5% 전망에서 상향한 것이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현재 1.5%~1.75%로 불러드 총재는 앞으로 4번의 회의에서 금리를 2.25%p 추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불러드 총재는 연말 금리 전망치를 상향한 것이 7월 회의에서 1%p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7월에 1%p 올리고 이후 적게 올리는 것과 7월에 0.75%p 올리고 이후 더 많이 올리는 것 사이에 아주 큰 차이는 없다"고 밝혔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금리에 너무 급격하게 변화를 주는 것은 잘 돌아가는 미국 경제에 많은 부문을 해칠 수 있고, 불확실성을 가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당국자들의 이 같은 발언은 7월 1%p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을 낮췄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영-유 마 수석 투자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소비지출이 뒷받침되고 있다"라며 "(소비자들의) 예산이 빠듯해졌지만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가를 유심히 보고 있다며 유가가 배럴당 100~120달러까지 치솟을 경우 소비와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분위기가 매우 빠르게 바뀔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빔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모하나드 아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여전히 탄탄한 소비지출은 은행들의 최근 실적으로 볼 때 신용카드 대출로 떠받쳐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추후에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침체가 점점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시장은 악재의 상당부분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고, 불황이 깊지 않다면 시장의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곳까지 도달하는 길이 쉽지 않을수도 있지만, 기업 실적이 버텨준다면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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