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자이언트 스텝' 우려에 나스닥 4.68%↓···S&P500 약세장 진입
뉴욕증시, '자이언트 스텝' 우려에 나스닥 4.68%↓···S&P500 약세장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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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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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재차 폭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최고치에 따른 긴축 강화 우려가 불거지며 투자심리가 크게 얼어붙었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6.05p(2.79%) 하락한 3만516.7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1.23p(3.88%) 떨어진 3749.63으로, 나스닥 지수는 530.80p(4.68%) 급락한 1만809.2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 1월 기록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가 종가 기준 약세장에 진입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33%가량 추락해 약세장이 더욱 깊어졌다.

미국의 5월 CPI 상승률이 8.6%로 4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화됐다. 연준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고강도 긴축에 나설 경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시장을 짓눌렀다.

미국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0bp(1bp=0.01%p)가량 오른 3.43%까지 올랐다. 이는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장중 한때 2년물 국채금리가 10년물 국채금리를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웃돌면서 금리 역전이 발생했다.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된다.

10년물 국채금리도 이날 장중 3.43% 수준까지 올라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금리 상승 폭은 이날 20bp를 넘어서며 2020년 3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연준은 오는 14~15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CPI 발표 이후 일각에서는 0.75%p 인상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할 가능성은 70% 수준으로 1주일 전에 기록했던 97%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대신 이번 회의에서 0.75%p 금리 인상 가능성은 30% 근방으로 1주일 전의 3% 수준에서 크게 높아졌다.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2.5%p 이상 올릴 가능성은 80%를 넘어섰다. 이는 올해 남은 회의가 5번인 점을 고려할 때 회의마다 0.5%p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도 동반 추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2만3000달러를 밑돌면서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이날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1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가상화폐 가격이 추락하고, 셀시우스 등 일부 가상화폐 관련 업체들이 인출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10% 이상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들도 크게 하락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알파벳, 엔비디아, 메타의 주가가 모두 4% 이상 하락했다. 애플도 3.8%가량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에 위험회피 심리가 만연하며, 시장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6.27p(22.59%) 오른 34.0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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