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광폭 행보' 권준학 농협은행장···'디지털 전환' 드라이브 
[CEO&뉴스] '광폭 행보' 권준학 농협은행장···'디지털 전환'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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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사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2022년 경영목표 달성 결의대회'에서 권준학 은행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사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2022년 경영목표 달성 결의대회'에서 권준학 은행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농협은행을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 선도은행으로 만들어나가려 한다. 주어진 임기 동안 고객·현장 중심, 디지털 전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라는 세 가지 경영방침을 정했다."

지난해 1월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취임사를 통해 한 발언이다. 그는 당시 경영방침을 세 가지로 설명하며 보다 구체적인 경영계획을 수립했다.

고객·현장 중심의 가치는 타깃에 최적화한 마케팅으로 풀어나가는 한편, 디지털 전환의 방향은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ESG경영은 녹색금융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을 통해 농협은행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겠다는 게 새내기 CEO(최고경영자)가 밝힌 포부다.

그의 밑그림처럼 권 행장은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유독 현장경영이 많았다.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청년 스마트팜 농가를 방문한 데 이어 올해 첫 공식 일정 역시 현장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권 행장은 지난 1월 충남 소재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전문기업을 찾아 애로사항을 듣고,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방문한 경북 소재 2차전지 양극재 소재용 전구체 제조 기업 현장에선 금융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현장을 중요시하는 그의 경영철학은 업계 내에서도 입소문이 났을 정도다.

이는 ESG경영과도 맞닿아 있다. 특화된 ESG 관련 금융지원을 강조하는 권 행장은 농업·농촌 지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농협의 특성을 살린 상품을 출시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농협은행의 ESG 맞춤형 금융상품은 NH농식품그린성장론과 NH친환경기업우대론 등이 대표적이다. 2020년 10월 말 출시한 NH농식품그린성장론은 농식품 관련 업종 기업에 운전·시설 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으로 기업의 친환경·사회적 책임·성장성을 평가하는 'NH그린성장지수'가 적용됐다. 친환경 또는 사회적 기업 현황이 확인되는 경우 우대금리와 한도를 확대해주는 식이다.

NH친환경우대기업론은 녹색성장에 기여하는 기업에 환경성평가등급, 친환경인증, 신용평가등급 등에 따라 대출한도·금리를 우대(최대 1.5%포인트)해준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태양광발전과 그린리모델링, 그린스마트스쿨 BTL 등 녹색금융과 관련해 약 7조800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모두 ESG경영의 일환이다.

경영방침에 관한 공언을 그대로 이행하고 있는 권 행장은 올해엔 디지털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그가 새롭게 설정한 전략목표도 '초혁신 디지털 뱅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은행 내부 조직문화와 직원들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은 물론이고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근엔 핀테크전문기업인 핑거와 서비스 제휴를 맺고 메타버스 플랫폼 '독도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사전가입에서 11월에는 16시간 만에 3만6500명, 1월에는 2시간 만에 3만명이 참여할 정도로 금융소비자들의 기대감도 높은 모습이다.

권 행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치는 '제구포신(除舊布新)'의 정신으로 과거의 생각하는 방식과 일하는 법을 바꿔 근본적인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자"고 당부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며 강한 추진력을 보여준 권 행장이 임기 2년 차에는 농협은행의 변화를 얼마나 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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