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새 정부 기대감에 금융시장 반색···주식↑·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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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2%대 급반등···원·달러 환율 9원 하락
기관 7600억 '사자'···'윤석열 수혜' 플랫폼 기업 급등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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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박성준 기자] 연일 크게 휘청였던 국내 금융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2%대 급등했고, 원·달러 환율도 9원 떨어졌다.(원화가치 상승) 국제유가가 10% 이상 급락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사태 해결 기대감이 작용한 데다, 새 정부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한껏 되살아났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57.92p(2.21%) 오른 2680.32으로 나흘 만에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일보다 38.46p(1.47%) 오른 2660.86에 출발한 뒤 장중 급등 흐름을 유지했다. 이날 기록한 상승폭은 지난해 2월25일(3.50%) 이후 1년1개월 만에 가장 크다. 

투자주체별로 기관이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7656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급등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536억원, 427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수,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로 총 1620억64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배럴당 130달러대로 폭등했던 국제유가가 산유국의 증산 기대에 전날 110달러 아래로 10% 이상 급락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기대가 커지며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특히 유가 하락으로 인해 나타난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경기 침체) 우려도 완화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하락과 러시아-우크라이나의 4차 회담 기대감으로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여기에 대선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와 새 정부 기대감이 확대된 점도 호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주요국 중에선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972.87p(3.94%) 오른 2만5690.40에 마감했고, 대만 가권지수(2.46%), 중국 상해종합지수(1.27%), 홍콩항셍지수(0.56%) 등도 일제히 올랐다. 

업종별로 건설업(5.80%)과 서비스업(5.36%), 유통업(3.20%), 비금속광물(2.67%), 의약품(2.45%), 보험(2.39%), 기계(2.30%), 금융업(2.12%), 철강금속(2.10%), 전기전자(2.07%), 음식료업(2.02%), 의료정밀(1.99%), 제조업(1.70%), 전기가스업(1.65%), 증권(1.12%) 등 대다수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상승 우위 국면이었다. 대장주 삼성전자(2.45%)가 4거래일 만에 반등했고, LG에너지솔루션(1.71%), SK하이닉스(1.69%), 삼성바이오로직스(3.12%), 현대차(0.60%), 삼성SDI(1.21%) 등도 올랐다.

NAVER(8.54%), 카카오(8.58%)는 윤석열 정부 들어 플랫폼 규제 해소 기대감에 급등했다. LG화학(-1.29%)은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695곳, 하락 종목이 184곳이었고, 변동 없는 종목은 49곳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94p(2.18%) 오른 889.08로 나흘 만에 상승 반전했다. 전장보다 14.91p(1.71%) 상승한 885.05에 출발한 지수는 기관의 매수세에 장중 오름폭을 확대해 나갔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2%)를 비롯, 에코프로비엠(0.87%), 펄어비스(0.87%), 엘앤에프(4.36%), 카카오게임즈(4.35%), 위메이드(1.97%), 셀트리온제약(1.62%), HLB(4.26%), 천보(6.29%), 씨젠(2.99%) 등 시총 상위주들이 일제히 오르며 지수 급등으로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 역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급등분을 되돌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1237.0원)보다 9.0원 내린 1228.0원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주부터 30원 넘게 상승한 환율은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날보다 12.0원 내린 122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후까지 상승폭이 제한된 채 장을 마무리했다.

이날 환율이 하락한 것은 악화일로를 걷던 동유럽발(發)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면서 시장을 지배했던 공포 심리가 진정됐기 때문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이날 수급적으로도 장 초반 역외 결제 수요(달러 매수)가 있긴 했지만, 후반에는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우위를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OPEC 증산을 고려해도 이는 러시아의 증산 수준을 쫓아가지 못하고, 유가가 하루 급락했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은 변함 없다"며 "더욱이 우크라이나의 대화 요청에 러시아 대답도 아직 부재한 상황으로, 위험회피로의 심리 전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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