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랜드] 오뚜기 '진라면' 
[파워브랜드] 오뚜기 '진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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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판매량 67억개 돌파···남궁민 출연 광고 흥행 성공
남궁민 배우를 내세운 진라면 광고 화보. (사진=오뚜기)
남궁민 배우를 내세운 '진라면' 광고 화보. (사진=오뚜기)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34년간 맛과 품질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거듭하며 전 연령층에게 사랑받는 '국민라면'으로 자리 잡게 됐다.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과 진화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진라면'에 대한 오뚜기의 자랑이다.

오뚜기 설명을 종합하면, 서울에서 여름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첫선을 보인 진라면은 '진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에 들어맞아 입소문을 타면서 파워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지난해 8월 기준 누적 판매량 67억개를 넘어섰다.  

오뚜기는 1969년 5월 창립 이래 조미식품과 즉석식품 사업에 힘썼는데, 1987년 12월 청보식품 인수 결정을 내렸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청보식품 인수 결정은 오뚜기 입장에서 '신의 한 수'로 꼽힌다. 당시 라면업체에 튀김용 기름인 팜유와 우지를 공급했을 뿐 아니라 라면스프 원료인 농산물 가공 설비도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오뚜기는 조미식품 및 즉석식품 개발과 스프 제조 기술을 보유한 덕분에 어렵지 않게 라면을 생산할 수 있었다. 청보식품 인수 뒤 '맛있는 매운맛'과 '조미노하우' 프로젝트팀을 꾸린 오뚜기는 라면용 핵심 원료를 찾기 위한 연구개발(R&D)에 나섰고 1988년 3월 진라면을 선보였다.  

'순한맛'과 '매운맛'으로 나눠 출시된 진라면은 1990년 개별 라면 판매 순위 8위에 올랐다. 그해 오뚜기는 라면영업부를 별도로 만들어 품질과 영업 관리에 힘썼고, 2003년과 2005년 각각 진라면 '작은 컵' '큰 컵'을 출시했다. 2020년엔 진라면 포장지를 바꿨다. 진라면 한 그릇이 주는 '맛의 즐거움'을 전달하기 위해 고유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다. 

2020년 5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국내 봉지라면에 대한 소비자행태조사(MCR) 결과, 소비자들은 가장 자주 구매한 라면으로 진라면(26.4%)을 골랐다. 향후 구매 의향 조사에서도 진라면(24%)이 농심 신라면(20%)을 앞질렀다. 진라면의 인기 요인은 진한 국물 맛, 쫄깃하고 부드러운 면발, 합리적인 가격 등이 꼽힌다. 

진라면 '큰 컵'과 '작은 컵' (사진=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왼쪽)과 '순한맛' 큰 컵·작은 컵. (사진=오뚜기)

현재 소비자들이 먹는 진라면은 1988년 3월 탄생한 오리지널이 아니라 수 차례 개선을 거친 제품이다. 그동안 오뚜기는 진라면의 나트륨 함량을 줄이면서, 쇠고기 맛 조각(플레이크)을 비롯한 건더기 스프 양을 늘렸다. 하늘초고추로 자극적이지 않은 매운맛을 내고, 밀단백을 넣어 식감도 개선했다. 

진라면 2종 가운데서도 '진순'으로 불리는 순한맛이 최근 많이 팔리고 있다. 오뚜기는 "부드럽고 찰진 면발과 담백한 국물이 특징인 진순은 대파나 계란, 햄, 고기, 해산물 등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매운맛에 약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라면계의 숨은 강자로 등극했다"고 밝혔다. 

남궁민 배우를 앞세워 지난해 11월 방영한 진라면 영상 광고도 진순의 인기몰이에 한몫을 했다. '진라면이 라면의 진리'란 주제로 만든 해당 광고에 대해 오뚜기는 "순한맛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미소와 매운맛에 어울리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는 남궁민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남궁민 출연 광고가 방영된 지난해 11~12월 진라면 매출은 직전 2개월(9~10월)보다 17.8% 늘었다. 같은 기간 진순 봉지면의 매출 증가율은 30.6%에 이르렀다. 

오뚜기는 다른 브랜드와 협업 마케팅을 통해 진라면의 진면목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선보인 넥슨의 모바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카러플)와 협업 진라면 용기면·컵면은 흥행에 성공했다. 진라면 포장지에 카러플 인기 캐릭터를 새긴 해당 제품 출시 직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0%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9월엔 수제맥주 스타트업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와 손잡고 '진라거'를 출시했다. 인공 감미료와 착향료를 빼고 독일산 스페셜 몰트의 진한 맛과 향을 살린 진라거는 출시 초반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초도 물량 70만캔이 2주 만에 모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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