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OPEC+ 증산 유지에도 상승···7년 만에 최고 (종합)
국제유가, OPEC+ 증산 유지에도 상승···7년 만에 최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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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브렌트유, 모두 90달러 목전
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기존 증산 정책을 유지하기로 하자 상승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서방간 대치 국면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반면 산유국들은 증산 규모를 늘리지 않기로 하면서 공급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06달러(0.07%) 상승한 배럴당 88.2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0.43달러(0.48%) 상승한 배럴당 89.59달러로 집계됐다. 
   
유가는 브렌트유가 지난주 91.70달러까지 올라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WTI가 장중 89.72달러까지 오르면서 마찬가지로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는 이날 화상 회의를 개최하고 다음달부터 하루 40 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석유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으로 OPEC+가 앞으로 증산을 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OPEC+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요가 감소하자 2020년 4월부터 하루 1000만배럴 감산을 해왔으나 이번 회의를 통해 점차 종료할 것임을 예고했다. OPEC+는 주요 석유 소비국인 미국과 인도 등으로부터 유가 인하와 경제 회복을 위해 증산하라는 압력을 받아왔으나 요구를 외면해 왔다.

알렉산데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수요에 변화 가능성이 있다며 섣부른 증산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RBC캐피털의 헬리마 크로프트 애널리스트는 "이들이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가하는 계획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문제는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등 일부 회원국이 자국 문제로 40만 배럴씩 증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석유 중개업체 PVM의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증산 정책 발표는 유가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라며 "이들의 발표가 글로벌 원유 재고증가가 아닌 OPEC+의 생산 능력 감소로 해석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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