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활동인구, 코로나 이전 회복 요원···취업자수보다 더뎌"
한은 "경제활동인구, 코로나 이전 회복 요원···취업자수보다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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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실업자' 경활률, 코로나 이전 대비 98.6% 수준
취업희망자들이 24일 KB굿잡 취업박람회장에 마련된 채용게시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취업희망자들이 취업박람회장에 마련된 채용게시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코로나19 충격 이후 우리나라 실업률이 추세를 회복했지만, 경제활동참가율(경활률)은 여전히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활률이 과거 경제위기 패턴을 볼 때 위기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더욱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이슈노트'에 실린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참가율 변동요인 분석: 경제위기별 비교를 중심으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이란 15세 이상 인구 중에서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경제활동인구의 비율을 의미하며, 반대로 취업과 같은 경제활동 자체를 포기한 사람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황수빈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코로나 충격 이후 취업자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활률은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을 상당폭 하회하고 있다"면서 "경활률은 실업률보다 늦게 추세를 회복하면서 고용회복을 지연시키는 경향이 있다. 특히 코로나 상황에는 과거 경제위기와는 달리 경활률의 충격이 상당해, 회복경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대체적으로 경활률의 순환변동(장기추세 대비 변동폭)은 0.5%p 내외의 진폭을 보이지만, 경제위기에는 위기 수준에 따라 1~2%p 변동폭이 확대된다. 이번 코로나 충격에 따른 최대 하락폭은 -1.2%p를 기록해 금융위기(2008년 12월~2010년 2월, -0.7%p)와 외환위기(1998년 1월~2000년 6월, -1.8%p)의 중간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활률은 경제위기 시에 취업자수보다 회복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외환위기 당시 취업자수는 31개월 만에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경활률은 52개월이 소요됐다. 금융위기도 취업자수가 16개월 만에 회복한 데 비해 경활률 회복에는 31개월이 걸렸다.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취업자수는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직후 지난 2020년 2월 96.5%까지 내린 뒤 지난해 11월 100% 수준을 회복했다. 반면 경활률은 같은 기간 96.9%에서 98.7%로 올라서는 데 그치면서 위기 이전 수준을 상당폭 하회했다.

이런 경활률 부진은 지난 2년간 다르게 나타났다. 경제활동과 비경제활동 간 이동인 '유출입 요인'과 취업자 실업자 간의 이동인 '순환 요인'으로 구분해보면, 지난 2020년에는 유출입 요인이, 2021년에는 순환 요인이 경활률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경활 인구가 비경활 인구로 넘어가는 요인이 경활률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 2021년에는 실직률(취업→실업) 상승이 경활률 부진에 더욱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황 과장은 "취업과 실업 간의 순환 요인은 같은 경제활동인구 내 이동으로 단기적인 경활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다음 시기의 경활 유지 및 이탈 확률을 변화시킴으로써 경활률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과거 경제위기 패턴에서 보면 고용률은 위기 이전 추세를 회복(순환요인 회복)하는 데는 더욱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런 경활률 부진은 경제위기 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미국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도 경활률은 실업률에 후행해 늦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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