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아이오닉5, 부드러움 속 강렬함 "편견을 깨다"
[시승기] 현대차 아이오닉5, 부드러움 속 강렬함 "편견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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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 현대차 권진욱 기자)
현대차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 현대차 권진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경기(가평) 권진욱 기자] "현대차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이 내놓은 첫 번째 모델 아이오닉5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패러다임의 전을 알리는 중요한 차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신차에 혁신적인 기술이 총망라돼 사전계약 첫날인 지난 2월 25일 하루 만에 2만 3760대가 계약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현대차의 첫 고유 모델인 포니를 오마주한 아이오닉5는 외관 디자인부터 안정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또렷한 직선이 많이 쓰이고 마치 '한 덩어리'처럼 옹골찬 디자인에 익숙함과 편안함이 먼저 다가와 시선을 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신기술과 혁신으로 무장한 아이오닉5의 경쟁모델은 모델Y와 폭스바겐 ID.4 등이다. 

전면부는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클램쉘 후드 덕분에 더욱 돋보였다. 깔끔하고 유려한 피팅라인은 아이오닉5의 하이테크함을 증폭시켰고 후면은 전면부 디자인과 통일감을 줘 전체적으로 샤프하면서 미래 지향적 감성을 품어냈다. 

현대차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 현대차 권진욱 기자)
현대차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 권진욱 기자)
현대차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 현대차 권진욱 기자)
현대차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 현대차 권진욱 기자)

실내는 간결하게 처리한 면과 날카로운 모서리를 찾기 힘들 만큼 '둥글린 디자인'이 편안하면서 안정감을 준다. 스티어링 휠 중앙에 현대 로고 없이 친환경 소재의 혼커버가 특이했다. 가죽시트도 씨앗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일을 활용해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가공해 처리했다. 시트와 도어트림에는 재활용 pet 병을 사용해 만든 원사가 사용됐다.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의 태생은 친환경성을 떼고는 얘기할 수 없다. 

현대의 칼럼식 변속레버는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몇 번 사용을 해보니 조작성이 뛰어났다. 조작 방법은 손잡이 다이얼을 위아래로 돌리면 전진과 후진, 파킹 등 기어레버, 다이얼 식보다도 좀 더 편하고 직관적인 느낌을 받았다.  

아이오닉5에는 드라이브 모드가 에코-노멀-스포트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었다. 특히 드라이브 모드 변환 버튼이 스티어링 휠에 부착돼 마치 스포츠카를 착각하게 했다. 운전하면서 모드를 조작하기에는 어떤 자동차보다 빠르고 편리했다. 시승하는 동안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아이오닉5의 특징 중 하나는 국내 자동차 최초로 카메라와 실내 모니터 시스템이 연결된 디지털화 사이드미러가 적용됐다는 것이다. 

E-GMP를 활용해 공간성을 최대한 확보한 아이오닉5는 전장 4635mm, 전폭 1890mm, 전고 1605mm, 축간거리 3000mm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이다. 하지만 실내공간은 SUV이상으로 여유롭다. 축간거리의 경우 대형SUV 팰리세이드보다 100mm 더 길었다. 

현대차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 현대차 권진욱 기자)
현대차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 현대차 권진욱 기자)
현대차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 현대차 권진욱 기자)
현대차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 현대차 권진욱 기자)

시승차는 아이오닉5 2WD 롱 레인지 프레스티지 모델로 HTRAC 옵션이 제외된 2WD 모델이었다. 217마력의 힘을 자랑하는 전기모터는 일반 내연기관에서 느낄 수 없는 파워풀한 가속력을 선사한다. 반응성과 가속감은 내연기관 차보다 빨랐다. 아이오닉5의 연비는 429km(환경부 인증)다. 

시승코스는 서울 도심과 외곽의 국도, 고속도로까지 약 80km 구간으로 구성됐다. 중간 목적지까지 도착하려면 도심의 막힌 도로를 빼져 나와 도시 고속도로 그리고 외곽도로를 번갈아 가며 달려야 하는 코스로 아이오닉5의 효율성과 실용성을 체크할수 있는 시간이 됐다. 

시승하기 위해 차에 다가서니 도어 손잡이(오토 플러시 도어핸들)가 자동으로 나왔다. 경쟁차인 모델S와 모델 Y의 경우 눌러 빼줘야 해 다소 불편함을 느꼈다면 아이오닉5는 탑승하는 데 편했다. 시트 포지션은 조금 높게 설계됐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시야가 넓고 답답하지 않아 주행하는 동안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현대차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 12.3인치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 (사진= 권진욱 기자)
현대차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 12.3인치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 (사진= 권진욱 기자)
현대차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 12.3인치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 (사진= 권진욱 기자)
현대차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 12.3인치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 (사진= 권진욱 기자)

12.3인치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에서 보여주는 정보는 한눈에 쏙 들어왔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탁월한 개방감은 왠지 모르게 속이 시원했다." 여기에 증강현실 헤드 디스플레이는 필요한 정보를 증강현실로 보여줘 보다 편리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시승을 할 때 운전자의 편의성을 얼마나 고려했는지도 중요하게 체크한다. 이번 아이오닉5의 경우 편리성, 안전성, 디자인 등 다양한 조건에서 만족감을 가져다줬다. 

도심 속에서의 승차감은 중대형 세단에서 느껴지는 승차감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도로 이음새나 요철 구간을 통과할 때 딱딱한 것보다 충격 감쇄를 잘 잡아줬고 전체적으로 소프트한 느낌이 들었다. 

고속화 도로로 빠지기 전에 충전을 위해 중간 기착지인 강동 EV 스테이션에 들렀다.하이 차저가 적용된 이곳은 350kw급 충전기기가 8기가 설치되어 400w, 800 멀티 급속충전이 가능했다. 초급속 충전기를 사용 시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이날은 충전 체험을 하는 거라 10여 분만 충전을 했으며 50% 정도 충전됐다. 

강동 EV 스테이션에서 충전을 하고 있는 현대차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 권진욱 기자)
강동 EV 스테이션에서 충전을 하고 있는 현대차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 권진욱 기자)
현대차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 현대차 권진욱 기자)
현대차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 주행모습. (사진= 현대차)

전체적인 주행감은 묵직하고 치고 나가는 운전의 재미는 마치 내연기관의 주행감각과 매우 흡사했다. 핸들링과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내비게이션 기반 반자율주행의 모든 기능은 고급세단과 모듬 기능에서 빠지지 않았고 다양한 상황을 매우 정확하게 감지하고 안정적이었다. 아이오닉에 탑재된 반자율 주행은 레벨 2.5단계에 준하는 기능이다. 

이날 전비는 현대차가 제시한 평균 복합연지 4.9km/kWh보다 높은 복합 전비 6.8km/Kwh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불필요한 동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디스커넥터 구동시스템이 힘을 발휘한 것이다. 이날 서울 도심의 고질적인 정체를 고려한다면 전비는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다. 

전 좌석 시트 메모리 기능은 아이오닉 5가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이슈가 됐다. 일반 세단이나 SUV, CUV의 경우 운전석에서 2열까지 손이 닿지 않아 당황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아이오닉5는 전좌석 시트 메모리 기능을 적용해 이러한 불편함을 없앴다.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적인 기능이었다. 

현대차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 현대차 권진욱 기자)
현대차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 주행모습 (사진= 현대차)
현대차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 현대차 권진욱 기자)
현대차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 권진욱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5에는 세계 최초로 적용된 신기술도 다수 적용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400/800V 멀티 급속충전 기술이다. 기존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 전기차는 400V 충전 인프라를 사용하기 위해 별도의 부품이 필요했지만, 아이오닉 5는 이런 번거로움이 없다. 또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을 크게 향상한 기능 통합형 드라이브 액슬(IDA)과 배터리 충전 상황을 가상사운드로 알려주는 가상엔진사운드시스템(VESS)도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이번 시승에 느낀 것은 전기차라는 선입견을 버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내 라이프 스타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작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의 아이오닉5는 내 생각과는 달리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 주행의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만약 전기차를 고민한다면 현대차 아이오닉5를 꼭 한번 체험해 볼 것으로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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