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차급 뛰어넘는' 신형 스포티지···"스트레스 없는 성숙미 '일품'"
[시승기] '차급 뛰어넘는' 신형 스포티지···"스트레스 없는 성숙미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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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대폭 적용···상품성 강화
신형 스포티지 주행장면 (사진= 기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주행장면 (사진= 기아)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국내 대표 장수 모델 기아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포티지가 6년 만에 5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1993년 1세대 출시 이후 기아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누적 판매 600만 대를 넘긴 기아의 최대 볼륨모델이다. 

5세대 스포티지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더 커진 차체에 효율성 등을 앞세워 사전 계약 당일에만 1.6만여 대를, 전체 기간 동안 2.2만여 대 계약을 달성하며 국내 최고의 준중형 SUV임을 입증했다. 

3세대 신규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신형 스포티지는 전장 4660mm, 전폭 1865mm, 전고 1660~1680mm(루프랙 포함 시 1665mm, 그래비티 선택 시 1680mm), 휠베이스 2755mm다.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전장 175mm, 휠베이스 85mm, 전폭 10mm, 전고 25mm 이상 늘어났다.

독창적이고 개성 강한 디자인으로 새롭게 태어난 신형 스포티지에는 EV6, K8에 적용된 오처짓 유나이티드을 적용하는 등 과감하고 창의적인 디자인은 존재감을 강조하는 데 손색이 없을 정도로 변화됐다.

신형 스포티지 주행장면 (사진= 기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주행장면 (사진= 기아)
신형 스포티지 주행장면 (사진= 기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측면 (사진= 권진욱 기자)

강렬한 존제감은 전면부에 집중돼 있었다. 헤드램프와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을 일체형으로 구성한 것은 디자인 변화 중 신의 한 수라 할 수 있을 정도다. 라디에이터 그릴 일체형 헤드램프 등 눈에 익지 않은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의 디자인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5세대 스포티지는 기존 스포티지는 다소 무난하고 올드한 디자인이었다면 세련되고 강인한 현대적인 인상을 심어준다. 특히 전에 없던 LED DRL의 형상은 입체적인 볼륨감을 강조하면서 전면 디자인의 핵심이라 할 수 있었다. 그래비티 트림의 경우 라디에이터 그릴의 패턴과 전·후면 범퍼, 도어 대니쉬 등에 디자인 변화를 줘 트림별 차이를 뒀다.  

세련되게 잘 다듬어진 측면은 담백한 라인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습이었다. 전체적인 웅장하고 스포티한 바디 실루엣은 전면의 강인함과 잘 어우러진 균형감과 다이내믹한 디자인으로 매력을 전한다.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주행장면 (사진=기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주행장면 (사진=기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사진= 기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사진= 기아)

시승을 위해 차량에 올랐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였다. 12.3인치 계기반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이 합쳐진 곡면 디스플레이는 고급스러움은 물론 깔끔한 인상을 줬다. 

특히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터치 방식의 전화 조작계로 장착돼 에어컨, 공기청정 기능, 내비게이션 설정 등을 쉽게 조작할 수 있었다.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의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한 기아의 행보로 보였다.  

신형 스포티지는 1.6리터 하이브리드돠 1.6 터보 가솔린, 2.0디젤 등 3개 파워 트레인으로 구성됐다. 이번 시승차는 신형 스포티지 1.6 터보 하이브리드, 스노우 화이트 펄(SWP)의 그래비티 모델이다. 시승은 하남도시공사~경기 여주 황학산수목원 왕복 128.4㎞ 구간에서 이뤄졌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80ps, 최대토크 27.0kgf.m의 스마트스트림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구동 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230ps, 최대토크 35.7kgf.m의 성능을 갖췄다. 복합연비는 16.7km/ℓ이다. 

신형 스포티지 주행장면 (사진= 기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실내 (사진= 권진욱 기자)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사진= 기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시트 (사진= 기아)

승차감은 나무랄 때가 없이 부드러웠다. 스티어링휠과 가속이 부드러워 세단을 운전하는 느낌이다. 와인딩구간과 과속방지턱을 통과할 때도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나 바닥에서 치고 올라는 충격은 거의 없었다. 

이에 기아 관계자는 "5세대 스포티지에 운동 방향과 반대 방향의 관성력을 발생하도록 모터를 제어해 쏠림을 완화하는 '이라이드(E-Ride)', 모터의 가·감속으로 전·후륜의 하중을 조절해 주행 안정성을 향상하는 '이핸들링(E-Handling)'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고속화 도로에 진입해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작동해봤다. 최근 개발된 시스템을 장착해서인지 더욱 정교하게 감지해 보조장치를 작동하는 동안 주행은 걱정이 없었다. 시승 중간 순간 옆 차선에서 급하게 끼어드는 차로 인해 순간 위험할 수 있었는데 매우 빠르게 감지해 제어해줘 위험순간을 넘기기도 했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니 계기반이 붉은색 톤으로 바뀌며 강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속 페달을 살며시 밟았음에도 순간적인 가속은 잠시 김장감까지 줄 정도였다. 속도를 올렸을 때도 주행성능은 더할 나위 없이 안정적이었다. 특히 정고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스티어링휠은 드라이빙의 재미를 배가시켜줬다. 

신형 스포티지 주행장면 (사진= 기아)
신형 스포티지 주행장면 (사진= 기아)
신형 스포티지 주행장면 (사진= 권진욱 기자)
신형 스포티지 주행장면 (사진= 권진욱 기자)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사진= 기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2열 폴딩한 상태 (사진= 기아)

기아는 최근 차박 트렌드를 고려해 2열 공간을 넉넉하게 설계해 일반 성인의 키에도 2열의 공간은 주먹 1개 이상 남을 정도로 공간 여유가 있었다. 2열에 앉았을 때 머리공간 역시 주먹 1개 공간이 남았다.

또한 차박(자동차+숙박) 활용도도 최대한 살렸다. 2열을 폴딩 하면 트렁크 공간과 2열까지 평탄화가 가능했고, 소형 SUV보다 트렁크 공간이 넓어 넉넉한 공간이 연출됐다. 특히 2열 원터치 폴딩은 화물적재와 수납을 원활하게 해 인상적이었다.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연비 효율성은 매우 뛰어났다. 주행 모드를 번갈아 가며 테스트를 했는데도 스포티지 복합연비가 16km/L를 고려한다면 이날 기록한 18.8km/L는 꽤 훌륭한 수치라 할 수 있다.

신형 스포티지는 상위모델 쏘렌토와 견주어도 좋을 만큼 커진 차체와 넉넉한 실내공간 그리고 가장 최신의 옵션들까지 고루 갖춰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HUD(헤드업디스플레이)가 적용되지 않은 점 등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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