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서프라이즈' 석유화학, 최대 실적 이어갈까
'어닝서프라이즈' 석유화학, 최대 실적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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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금호석화, 소재가격 상승에 1Q 영업익 사상최대
실적발표 앞둔 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 기대감↑
국내외 에틸렌 증산, 수익성 '발목' 우려도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석유화학 업계가 1분기 깜짝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은 각각 영업이익 1조4000억원과 6125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한데 이어 최근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영업이익 1조4000억원 중 70% 이상인 9838억원이 석유화학부문에서 발생했다. LG화학은 자동차나 가전제품의 소재가 되는 고부가합성수지(ABS)와 건설용 자재 등에 사용되는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수요가 늘었다.

이들 제품의 소재가 되는 에틸렌 가격이 지난해 4월 톤당 400달러 수준에서 1년만인 올해 4월 1100여달러로 약 2.75배 높아진 것도 최대 실적을 견인하는 요인이 됐다. 에틸렌, 프로필렌 등 그동안 오르지 않았던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LG화학의 이익 증가폭이 한층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등 합성고무 제품이 초호황을 보이자 창립이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NB라텍스 마진은 지난해 1분기만 해도 톤당 300달러 수준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1300달러를 넘어섰다.

NB라텍스 가격 상승은 코로나19로 일회용 장갑 사용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글로벌 이동량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타이어 등 합성고무 수요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금호석화의 1분기 매출(1조8545억원) 중 40% 이상(7659억원)이 합성고무 부문이다.

시장에서는 실적발표를 앞둔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시장전망치를 보면 롯데케미칼은 1분기 영업이익 4947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릴 걸로 분석됐다. 

지난해 3월 폭발사고가 있었던 대산 NCC가 다시 가동을 시작했고, 올레핀·LC 타이탄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도 화학부문의 실적이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인 2291억원을 낼 걸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외 정유·화학업체들이 에틸렌 등 화학제품 생산 공장을 증설하고 있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글로벌 에틸렌 증설량은 1500만톤에 이르고, 국내 에틸렌 생산 규모도 지난해 961만6000톤에서 올해 1255만톤으로 늘었다.

정유사들도 에틸렌 생산에 뛰어든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8월부터 복합석유화학공장(HPC)에서 연간 75만통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GS칼텍스도 올레핀 생산시설을 준공해 연간 에틸렌 70만톤을 생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기업들의 에틸렌 생산 공장 증설로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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