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2∼3분기 채용 계획 23만8천명···금융위기 이후 최저
국내 기업 2∼3분기 채용 계획 23만8천명···금융위기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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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동기 대비 '1.3만명↓'···코로나19 따른 불경기 탓
31일 고용노동부(이하 고용부)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부터 3분기(7∼9월)까지 국내 기업의 채용 계획 인원은 23만8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1%(1만3000명) 감소했다. (자료=고용부)
31일 고용노동부(이하 고용부)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부터 3분기(7∼9월)까지 국내 기업의 채용 계획 인원은 23만8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1%(1만3000명) 감소했다. (자료=고용부)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올해 국내 기업들의 채용 계획 인원이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가 지속된 탓이다. 

31일 고용노동부(이하 고용부)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부터 3분기(7∼9월)까지 국내 기업의 채용 계획 인원은 23만8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1%(1만3000명)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20만8000명)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란 고용부가 인력 미스매치(수급 불일치) 완화를 위해 산업 및 직종별로 기업의 구인·채용 인원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고용정책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조사 대상은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 가운데 약 3만2000곳의 표본을 대상으로 한다.

올 1분기(1∼3월) 5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 인원을 살펴보면 79만300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만2000명(3.9%) 줄었다. 실제 채용 인원은 73만4000명으로, 1만4000명(1.9%) 감소한 바 있다.

사업체의 적극적인 구인에도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 인원'은 5만9000명으로, 지난해 동기에 견줬을 때 1만7000명(22.7%) 급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구인 자체가 위축된 것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사업체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인원을 의미하는 '부족 인원' 또한 지난 4월 1일 기준으로 22만3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만2000명(5.1%) 줄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학 연기, 학원 휴업, 관광객 감소,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3분기 채용계획인원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300인 미만 사업체의 채용 계획은 20만8000명(전체 채용계획 인원의 87.1%)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취업준비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300인 이상 사업체의 채용 계획은 3만1000명으로, 1.8% 줄었다. 직종별로 채용계획 인원을 살펴보면 △제조업(5만6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만5000명) △운수 및 창고업(2만8000명) 순으로 많았다.

다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교 개학, 정부 재정 일자리 사업 재개 등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키 위한 정부지침이 이어지면서 고용 충격이 다소 완화돼 월별 고용 지표의 경우 지난달까진 개선 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는 1844만6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보다 13만8000명(0.7%) 감소했다.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3월 초기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4월에 감소 폭이 36만5000명으로 벌어졌으나 5월부터는 3개월 연속으로 감소 폭이 줄었다.

그러나 최근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해 이달의 고용지표부터는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12만명)과 여행업을 포함한 사업시설관리업(-6만1000명)은 종사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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