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0.3%↓'8개월만 마이너스'···농·축·수산물 3.1%↑
5월 소비자물가 0.3%↓'8개월만 마이너스'···농·축·수산물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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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5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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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 급락, 공공서비스 물가 하락 등이 반영된 결과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1로 지난해 5월 대비 0.3% 하락했다. 물가 상승률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8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해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개월 연속 1%를 밑돌다 올해 1∼3월 1%대로 올라섰지만 코로나19 여파로 4월에 다시 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5월에는 마이너스로 내려갔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3.1% 상승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정 내 음식 소비가 늘어난 영향 등으로 축산물(7.2%)과 수산물(7.7%) 가격이 크게 올랐다. 반면, 공업제품은 2.0% 하락했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18.7% 급락하며 전체 물가를 0.82%p 끌어내렸다.

지난달 서비스 물가는 0.1% 상승해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공공서비스 물가가 1.9%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7%p 낮췄다. 정부 정책으로 고교 및 유치원 납입금이 낮아진 데 따른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0.9% 올랐다. 이중 외식 물가는 0.6% 상승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여행 관련 서비스 물가가 낮아지며 외식 외 물가도 1.2% 상승에 머물렀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 급락이었고 교육분야 정책 지원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서비스물가 상승이 일부 둔화한 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근원물가 상승률은 0%대에 머물렀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지난해 대비 0.5%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대비 0.1% 올랐다.

같은 기간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3.4% 상승했다. 반면,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중 구매율이 높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0.7% 하락했다.

통계청은 이번 마이너스 물가는 일시적인 저물가 현상일뿐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안 심의관은 "디플레이션은 경기가 안 좋아지며 수요 부족에 의해 물가가 낮아져 일정 기간 지속하는 것을 일컫는데 이번 물가 하락의 원인은 수요 측 요인이라기보다 공급 측 요인이고 마이너스 물가 기간이 한 달밖에 되지 않았으므로 디플레이션으로 판단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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