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국회, 김정은 위독설 놓고 '미묘한 시각차'
정부·국회, 김정은 위독설 놓고 '미묘한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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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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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슈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독설과 관련, 청와대, 국방부, 외교부, 통일부 및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발표에 있어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CNN은 한국시간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보가 주시하고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독설을 제기했다. CNN은 "CIA, NSC, 국무부 등 미 당국의 코멘트를 요청했고 한국인들로부터도 의견을 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21일 국방부는 "북한의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CNN 보도에 대해서는) 답변드릴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 역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언급할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 역시 "미 국무부와 수시로 연락하고 있지만 신변 이상에 대해 확인된 것 없다"고 했다.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독설에 대해 좀 더 선을 긋는 입장이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CNN 보도는 새로운 정보를 기반한다기보다는 김 위원장이 심혈관 수술 뒤 치료받고 있다는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 보도에 대해 미국 당국이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정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 식별되지 않았다"고 했다. '예의주시하고 있다', '언급할 사항 없다' 등의 관련 부처 발표와 비교해 청와대는 '사실무근'에 좀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20일 북한 전문 인터넷매체인 데일리NK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 내 김씨 일가 전용 병원인 향산 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향산특각에 머물며 치료중이다"고 보도한바 있다.  

반면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무소속)은 '북한의 동향이 평소와 다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상설을 제기할 징후가 있다'는 취지를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며칠전 평양의 봉쇄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상현 위원장은 "정부 당국자 장관 한분은 저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 위독설이) 사실무근이라고 전해 왔다"며 "이는 전혀 확인된 내용이 없다는 정부의 공식 입장이고, 청와대는 좀 결이 다른 거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여러 주변 상황을 보면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어떤 사람은 발목, 어떤 사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말하지만 공통적으로 심혈관 질환이라는 이야기를 한다"며 "최근 평양 봉쇄조치 등 군사적 상황을 보면 그렇게 확실히 사실무근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북한전문가들 사이에도 이달 16일부터 20일까지 평양 전체가 봉쇄 조치가 있었다는 점은 특이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평양 전체 봉쇄의 정확한 기간 및 이유에 대해서는 좀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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