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지난해 말 조성된 '핀테크 혁신펀드'가 4월 중 핀테크 3개사에 대해 2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올해 375억원을 집행한다. 핀테크 초기 기업에도 480억원 이상 자금을 공급한다.
금융위원회는 KB, NH, 신한, 우리, 하나 등 주요 금융그룹과 BNK, DGB 등 지방은행,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코스콤이 참여한 '핀테크 혁신펀드'가 올해 핀테크 기업에 총 855억원 이상 자금을 배정해 자금을 공급한다고 9일 밝혔다.
'핀테크 혁신펀드'는 2020년부터 4년간 창업초기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와 스케일업·해외진출 지원투자에 각 1500억원씩총 3000억원 규모로 집중투자한다. 자금운용 추이와 시장 수요를 봐가며 6년간 5000억원으로 확대될 수 있다.
핀테크 혁신펀드는 먼저 창업 5년 이내의 핀테크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자(子)펀드를 3개 이상 결성해 총 480억원 이상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3일 한국투자파트너스(225억원)와 KB인베스트먼트(225억원)를 1차년도 블라인드 자펀드의 위탁운용사로 선정하고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또 2분기 중 액셀러레이터나 해외 핀테크 기업 투자에 특화된 위탁운용사를 1개 이상 추가 선정해 4분기에는 극초기·해외투자에 특화된 자펀드(30억원) 운용도 시작한다.
스케일업·해외진출 등 성장단계에 있는 핀테크 기업에도 프로젝트 자(子)펀드를 결성하거나 한국성장금융이 민간투자자와 함께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총 375억원 이상 투자할 예정이다.
4월 중 빅데이터, 블록체인, 해외 소재 금융플랫폼 등 핀테크 3개사에 대해 민간투자자와 함께 총 2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우선 집행된다.
이어 최소 175억원 이상의 성장자금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핀테크기업이 투자유치에 애로를 겪을 수 있는만큼 핀테크 혁신자금이 조속히 시장에 공급되도록 자(子)펀드 투자 등을 속도감있게 집행할 방침이다.
특히 블라인드 자(子)펀드의 결성 즉시 투자가 집행될 수 있도록 위탁운용사는 민간LP 자금이 매칭되기 이전이라도 투자집행 준비를 병행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핀테크 혁신펀드 피투자기업과 펀드 출자 금융회사 간의 협업 뿐 아니라 투자가 집행되지 않았더라도 매력적인 사업모델을 제안하는 핀테크 기업에는 금융회사와의 연계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금융당국, 핀테크 혁신펀드 출자기관, 피투자기업과의 주기적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 디지털 규제 등을 지속 발굴·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