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코로나19發 증시 공포심리, 언제까지?
[초점] 코로나19發 증시 공포심리, 언제까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전일 뉴욕증시 폭락에 이어 코스피가 8년 5개월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12일 한국 주식시장도 폭락했다. 

코스피는 1980선이 붕괴되기 직전까지 주저앉았다가 사이드카 발동으로 다소 진정됐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심리는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친 이날 외국인들은 3월 만기물을 6월물로 롤오버(선물계약을 청산하지 않고 다음 만기일로 넘기는 것)하면서 약 2조원 규모 하방 포지션을 설정했다. 외국인들이 지수 하락에 대한 방어에 나선 것이다. 외국인들은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주식 현물에 대한 수급적 불안감이 높아질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는 결국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해결될 것이냐가 앞으로 증시 하방을 예측하는데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퀀트 분석을 통해 월가가 제시한 전망은 밝지 않다. 월가에서는 최악의 경우 3분기에도 코로나19의 확산이 진행될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코로나19 진정세는 언제쯤?

월가의 예측은 퀀트에 기반하기 때문에 정확한 편이라는 평가다.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진정세로 돌아서는 정점을 예상하면, 베어마켓(약세장)으로 돌아선 뉴욕증시의 회복 시점도 좁혀 볼 수 있다. 

월가는 대체적으로 4~5월에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코로나19의 영향이 앞으로 6개월간 이어지면서 3분기에도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라면 4~5월에는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이 증권사는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4~5월에, JP모건은 5월초에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JP모건은 한국의 확진자 수가 오는 3월20일께 1만명 정도에서 피크를 이룰 것으로 전망한바 있다. 

코로나19가 정점에 다다르는 기간동안 시장에서의 공포심리는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월가는 이미 미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수가 현지시간 11일 기준 1200명을 넘어선만큼 이런 속도를 적용하면 향후 10일 이내에 미국내 감염자수가 2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감염자가 100명을 넘어선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매일 33% 가량 증가하는 현재 상황을 적용한 수치다.  

미국 의학계 관계자들의 예상은 한층 더 심각하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하원의 주치의인 브라이언 모나한 박사는 이번 주 하원 의원들과의 내부 회의에 참석해 "미국에서 감염자가 1억5000만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대 미국인의 3분의 1이 감염될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내 감염병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안토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현지시간 11일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사망율이 일반 독감의 10배가 넘는 걸 감안하면 매년 미국에서 0.1%가 사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미국내 매년 34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예상이다. 

뉴욕증시 바닥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UBS, 씨티그룹 등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이 전망하는 뉴욕증시의 바닥은 S&P500 기준으로 2200~2600p다. 

이 가운데 지난 2년간 베어마켓 진입을 점쳐온 모건스탠리의 예상은 S&P500 기준 2600p로 상대적으로 온건한 편이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S&P500 지수 기준으로 2600이 바닥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세장(불마켓)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분석한 골드만삭스는 이보다 더 하락한 2450p를 바닥으로 보고 있지만, UBS 및 씨티그룹보다는 긍정적이다. 데이비스 코스틴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앞으로 추가로 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S&P500 최고치로 대비 28% 떨어지는 수준이다. 

이외 UBS는 2300p를, 씨티그룹은 2200p를 바닥으로 전망했다. 월가에는 200일 이동평균선이 지지하는 2640이 바닥이란 의견도 상당수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전망보다 월가가 더 주목하는 것은 코로나19의 치료제 개발 시점이다. 

현재 임상이 진행중인 치료제로는 에볼라 치료제로 알려진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있다. 국내외 증권가는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 성공이 공포심리를 진정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에는 서울대병원도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손잡고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시험에 참여중이다.  

지난달 6일 중국 제약업체가 길리어드사이언스 약품을 이용해 치료약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이날 S&P500은 사상최고치를 찍은바 있다. 이를 근거로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시험 성공이 증시에서의 공포심리를 진정시키는데 있어 전세계 주요국의 경기부양책보다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