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금융당국 PF 규제 강화에 '조직 재정비' 나선다
증권사, 금융당국 PF 규제 강화에 '조직 재정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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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규제를 강화하면서, 증권사들이 부동산 금융에 대한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부동산 PF 규제 강화로 인해 새로운 투자처 발굴 확대 및 부동산 유동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PF 보증액 범위를 자기자본 대비 100%로 제한했다. 더불어 부동산PF 채무보증에 대한 자본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신용위험액 산정시 위험값을 12%에서 18%로 상향 조정했다. 부동산PF는 부동산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이다.

금융당국의 이러한 PF 규제 강화에 증권사들은 새로운 투자처 발굴 확대와 부동산 유동화를 위해 조직개편에 나섰다.

신한금융투자는 대체투자 비지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투자금융(GIB)그룹 내 대체투자2본부를 신설하고 본부내 인프라금융부 및 부동산금융부를 편입했다. 

NH투자증권도 국내외 부동산 및 실물자산 금융부문의 역량 강화를 위해 IB2사업부 산하 조직을 기존 3본부 8부서에서 10부서 체제로 확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PF 본부와 대체투자본부를 함께 PF그룹으로 묶어 본부간 시너지를 끌어올리는 방향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리츠를 담당하고 있는 기존 IB그룹을 IB 1그룹과 IB 2그룹으로 확대 개편했다. IB1그룹은 은행과 함께 추진하는 '원(One) IB' 전략을 전담하고, IB 2그룹은 투자금융 및 대체투자 분야를 담당해 리츠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 등 전통 투자은행(IB)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인 IB1부문에 대표직속으로 공모리츠금융팀을 만들었다. KB증권도 지난해 12월 30일 기업금융(IB) 부문에 '리츠사업부'와 '리츠금융부'를 신설했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신규 사업인 공모리츠 등 관련 업무는 철저한 준비로 시장을 선점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지환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주식보다 대체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이러한 조직확대가 이뤄지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남들이 안하는 부분을 확장해 나가는 단계에서 조직적으로 공모리츠를 확대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나온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증권사들의 조직개편에서 '리츠'와 관련된 부분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정부의 재산세 분리과세, 취득세 30% 감면 등 세제 헤택에 힘입어 시장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9월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방안에 따르면 우선 공모 리츠·부동산 펀드 투자자에게 연간 5000만원 한도로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를 적용하고 세율을 현행 14%에서 9%로 인하된다. 또 공모 리츠·펀드나 이들이 100% 투자하는 사모 리츠·펀드에 대한 취득세 감면도 추진된다.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을 공모리츠에 현물 출자할 때 발생하는 법인세 납부를 미뤄주는 과세특례도 일몰을 2022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러한 세제혜택을 적용해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을 활성화하고 시중의 유동자금을 부동산 직접투자방식에서 간접투자방식으로 우회시킬 계획이다.

홍지환 연구원은 "PF를 비롯한 부동산 규제가 강화된다고 하더라도 리츠가 받는 영향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한다"며 "돈을 모아서 땅을 구매하고, 개발 진행을 통해 나오는 개발 이익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개발리츠의 형태가 국내에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세제 혜택, 상장일 상한가 기록 등 주가 상승여력에 대한 기대도 시장에서 확대 중인 만큼 투자자들도 리츠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금리 기조 및 부동산간접투자시장에 대한 관심, 정부 정책에 힘입어 공모상장 리츠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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