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3%를 기록하며 41분기 만에 최저치로 꼬꾸라졌다. 설비투자는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5일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이 전기 대비(이하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3.3% 이후 41분기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8% 성장이다.
민간 및 정부 소비지출이 증가했으나 수출이 감소하고 설비 및 건설 투자는 감소로 전환했다.
민간소비는 서비스(의료 등)와 준내구재(의류 등) 소비가 줄었으나 내구재(가전제품 등)가 늘어나면서 0.1% 증가했다. 2016년 4분기 -0.2% 이후 12분기 만에 최저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3% 증가했으나 이 역시 2015년 4분기 0.0% 이후 16분기 만에 최저를 기록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줄어 0.1%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6.7% 이후 2분기 만에 최저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운송장비 모두 줄어 10.8% 감소했다. 외환위기 때였던 1998년 1분기 -24.8% 이후 84분기 만에 최저치를 찍은 것이다.
수출은 LCD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2.6% 감소했다. 2017년 -5.6% 이후 5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 광산품(원유, 천연가스) 등이 줄어 3.3% 감소했다. 2011년 3분기 -4.2% 이후 30분기 만에 최저다.